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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커피 코리아
2019/05/10 14:1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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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진 목사.jpg
 
최근 ‘커피 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Bluebottle)’이 마침내 서울에 상륙하여 낸 1호점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컴퓨터업체 애플처럼 블루보틀 또한 커피업계에서 후발주자로 본래 클라리넷 연주가였던 제임스 프리먼(James Freeman)의 가정 창고에서 2,000년 출발해서 불과 20년이 채 안 되어 세계적인 커피판매점으로 일어섰기 때문입니다. 파란색 상징의 독특한 로고(logo)와 창의적인 디자인의 매장으로도 유명하지만, 조금 느리더라도 손으로 내린(핸드드립) 커피를 고집하고 대면(對面)과 대화(對話)를 강조하며 일체의 소음에 심지어 음악소리까지 줄여버리는 그들 나름대로의 철학이 어느덧 빨리빨리 문화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한국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 땅에서 처음 커피를 판매한 장소는 일반적으로는 1895년 고종 황제로부터 땅을 하사 받아 ‘정동구락부’로 불리다가 훗날 당사자 이름을 따서 지어진 ‘손탁(Sontag) 호텔’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개항 후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던 인천의 ‘대불(大佛) 호텔’이 먼저였으리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1885년 4월 인천에 도착한 아펜젤러 선교사는 “이곳에 일본인이 운영하는 호텔이 있다고 들었다. 손짓으로 짐꾼을 불렀고 호텔로 출발했다. 놀랍게도 영어로 손님을 받고 있었다. 호텔 방은 편안하고 넓었으나 약간 싸늘했다. 식탁에 앉았을 때는 잘 요리되어 입에 맞는 외국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라고 썼는데, 후식으로 어쩌면 커피도 제공되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이 땅에서 커피의 역사가 복음과 연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사실 커피는 처음부터 교회와 관련이 있습니다. 커피의 기원에 관해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칼디와 춤추는 염소(Kaldi amd the Dancing Goats)’입니다. 1,200년 혹은 1,500년 전 오늘날 에티오피아(Ethiopia)에 해당하는 아비시니아(Abyssinia)의 목동 ‘칼디(Kaldi)’는 염소들이 도통 말을 듣지 않고 날뛰며 언뜻 보면 춤추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들판의 이름 모를 나무에 달린 빨간색 열매를 따 먹어서 그렇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호기심이 일어나 자기도 시험해 보았더니 약간은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맛에 살짝 흥분되면서 기운을 돋우는 것이 아닙니까? 우연히 이 소문을 근처 수도원에 있는 수도사 한 명이 들었습니다. 평소 기도할 때 졸음을 참지 못해 고민하던 수도사는 이 열매를 구해다 먹고 효과를 보았습니다! 그 후 커피는 수도원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고 합니다.
얼마 전 자주 들르던 동네 커피 전문점을 지인들과 방문했다가 걸린 현수막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축!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 전주연 바리스타, M 커피.’ 지난 4월 14일, 올해 20회를 맞이하는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에서 한국 출신의 바리스타가 그것도 여성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가 있었습니다. 이 땅에 커피가 들어온 세월은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온 시간과 흡사합니다. 그리고 한국은 이제 단일 기간 중 가장 교세가 급성장한 나라인 동시에 단위 면적 당 커피 전문점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신앙의 거장들이 속속 등장하는 동시에 이제 세계적인 커피 바리스타까지 배출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커피와 교회는 도대체 어떤 관계일까요? 우리나라에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중에 유독 그리스도인들이 많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의 개신교인들은 공식적으로는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커피 전문점은 특히 교인들의 사랑방이요 복음의 놀이방으로 기능할 때가 많습니다. ‘커피와 성경’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 있겠지요. 하나님께서 커피나무를 만드셨을 때는 선한 목적이 있을 터, 한 때 ‘양탕국’이라 불리며 낯설게만 느껴졌던 커피가 짧은 기간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가 된 까닭을 선하게 해석하면서,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커피와 함께 더욱 깨어 기도하고 깊은 묵상에 잠기는 아름다운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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