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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의 마음으로, 선교사의 마음으로 섬기겠습니다”
2019/04/11 14:4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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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장신대학교 총장 허원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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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동안의 사역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지금까지 3가지 사역을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경기도 여주에서 시골 개척교회 담임목사로 4년 동안 섬겼습니다. 당시에는 목사가 되려면 의무적으로 개척을 해야 하는 때가 있었습니다. 2명으로 개척해서 4년간 200명으로 자라면서 교회가 자립 했습니다. 선교사를 돕고 후원하는 교회로 성장했죠. 두 번째 사역으로 칠레 선교사로 부르셨습니다. 10년 동안 열심히 일했습니다. 10개 이상의 교회를 세우고 임마누엘기독교학교를 세웠습니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에 이르기까지 학교를 세우기 위해 전 세계를 다니면서 펀드레이징하며 눈물로 모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 힘들어서 하나님 앞에 울었습니다. 하나님 모금 못하겠습니다. 주는 사역 할테니 사역을 바꾸어달라고 기도했더니 23년전 부산 산성교회로 부임하게 하셨습니다. 제가 부임당시 600명 정도 모였는데 지난 23년 동안 눈물로 씨를 뿌리고 선교중심의 목회를 해왔더니 2천명 이상 모이는 교회가 되었고 지난해까지 100호 선교사를 파송, 세계 곳곳에 59교회를 세웠습니다.

Q.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목사님께서 총장이 되셨습니다. 총장이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A. 행복한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만65세 은퇴하고 총회로부터 임명받은 순회선교사가 되어 세계를 다니면서 선교사님들의 카운슬러가 되고 그들을 돕는 사역을 하려고 계획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28일 오후 4시 30분에 놀라운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준비도 안 된 저에게 연락이 와서 목사님을 총장으로 선출했다는 전화였습니다. 이미 언론에 보도가 다 되었습니다. 저는 난감해 아내와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4번째 사역으로 부르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총장직을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교사로 보낼 때처럼 전격적으로 이 사역으로 밀어 빠지게 하셨습니다. 도망갈 길이 없었습니다.

Q. 부임 후 학교에 와서 보니 어떠셨습니까?
A. 부산장신대 총장직이 6개월간 공석이었습니다. 이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부임하고 산재해 있는 여러 현안들을 하나씩 풀어가고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학교가 안정을 찾고 회복하고 있습니다.

Q. 지난해 학교가 대학진단평가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A. 전국 통합측 신학교가 모두 7개입니다. 안수를 주는, 즉 신대원이 있는 대학이 7개입니다. 그 가운데 부산장신대학교는 준칙대학입니다. 준칙대학은 법대로 해야 하는 대학입니다. 일반과가 종교과보다 숫자가 많으면 준칙대학이 됩니다. 설립 때부터 준칙대학으로 설립을 했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죠. 규모는 작은데 법을 다 지켜야하기 때문입니다. 종교대학이 되면 지금보다 통제를 덜 받기에 그런 면에서 다소 불리한 입장이었습니다. 준칙대학은 학교 규모, 위치와 상관없이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제가 오기 전 부산장신대가 평가인증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은 대학임에도 큰 대학과 같은 척도로 평가를 받다보니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에서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며 풀어가고 있다.

Q. 올해 학생 모집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A. 지난해 평가인증을 낮게 받아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신대원의 경우 100% 충원되었지만 학부의 경우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올해는 심기일전해서 교회와 더불어 학생들을 부지런히 만나고 새로운 모습으로 학생들을 맞이하고자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부임 이후 바쁘게 모금활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A. 보리떡 비전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광야에 먹을 것이 없었죠. 사먹을 곳도 없고 돈도 없어 제자들이 사람들을 흩어지게 하자고 했더니 주님께서 갈 것 없다 하시며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통해 빈 들의 희망을 만들겠다는 말씀이고, 너희들이 할 수 있다며 제자들에게 사명을 맡긴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제자들이 찾아다니니 오병이어가 나오고 주님의 손에 올려드리자 만명 이상 먹이는 기적의 양식이 되죠. 빈 들판이 희망의 들판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기 오기 직전에 하나님께 받은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네가 빈들의 희망이다, 너는 부지런히 찾기만 하면 내가 채우리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총장으로 계속 말씀을 전하며 보리떡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 구좌를 만원씩으로 해서 매달 헌금할 수 있는, 그야말로 보리떡 같은 작은 운동이죠. 그것을 모아서 주님께 올려드려 하나님의 학교가 운영되게 하는 운동입니다. 어제도 부산의 한 교회가 74개의 보리떡을 주셨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25개의 보리떡을 받았습니다. 일단은 학교가 살기 위해 떡이 필요합니다. 매달 5천개 정도면 충분히 운영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부산장신대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A. 우리 학교의 장점은 규모가 작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제식 학습이 가능합니다. 이제 큰 것은 재미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슈마허의 책 제목처럼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는 것입니다. 이제 작은 걸 추구하는 시대입니다. 우리 학교는 큰 대학교와 달리 작기 때문에 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고 한사람 한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세계가 필요로 하는 중요한 것을 잘 가르쳐 인재를 양성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들을 세계로 보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장로교회만해도 담임목사가 없는 교회가 5백 교회가 넘습니다. 미국, 일본, 영국 등 담임목사가 없는 곳에 잘 준비된 인재를 양성해서 파송하는 것이 비전입니다.

Q. 부울경지역 교회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부산장신대학교는 통합교단 부울경지역 824개 교회가 백억원을 헌금해서 세운 학교입니다. 지금 학교가 위기에 있지만 다시 온 교회가 하나 되어서 보리떡으로 주님의 손에 올려드리면 반드시 학교가 살아날 것입니다. 장학금도 답지하고 있고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물질을 보내주시고 역사가 이미 일어나고 있습니다. 빈들의 기적이 일어나고 빈들에 희망이 싹 트고 있습니다.
부산장신대가 살아야하는 이유는 앞으로 한국의 신학교들이 다 어려워질 것입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통합측 교단 7개 신학교 중 우리가 가장 먼저 매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나는 것을 보여줘야 희망이 있죠. 이렇게 해야 산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각오 한말씀 해주십시오.
A. 하나님께서 개척교회 목사로서, 선교사로서, 기성교회를 선교적 교회로 키운 담임목사의 경험을 가진 저를 긴급 투입하셨습니다. 저는 이 학교에 담임목사의 마음으로 왔고, 선교사의 마음으로 부임했습니다. 제 마음의 나이는 34세입니다. 제가 칠레 갈 때 34세였습니다. 불붙는 마음으로 학교를 세우고 교회를 세우고 한 것처럼 딱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안의 불같은 열정으로 4년간 섬길 것입니다. 교수들과 학생들과 부울경 824개 교회와 함께 학교를 지켜내겠습니다.
 
[ 오혜진 ohj1113@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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