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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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23일 개최하게 될 예장통합(총회장 림형석 목사) 104회기 총회가 교단선거문화의 대안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계 여론은 선거과열에 따른 크고 작은 시비를 방지하면서 선거마다 제기되는 금권선거 의혹을 해소했다는 반응이다. 또 선거 입후보에 앞서 교회와 노회가 총회 발전을 위한 방안을 입후보로 손꼽히는 후보들과 공유하면서 단일화했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고 봤다.
예장통합은 지난 2월 28일 제104회기 목사 장로 부총회장 후보에 신정호 목사(전주동신)와 김순미 장로(영락)가 예비등록했다고 발표했다. 통합총회의 임원선거 조례에 따라 오는 7월 15일 최종후보등록 마감까지 이어진다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단독 입후보다.
올해 치러질 선거를 놓고 교단 주변에서는 지난해와 판이 다르다는 해석이 주목받는다.
교단 내 한 중진 목사는 “교단장 리더십 강화와 함께 선거의 과열경쟁으로 인한 잡음을 없앤 묘수”라면서 “교단 저변에 존재하던 선거변혁의 여론을 조직적으로 이뤄낸 일대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복수의 후보가 힘을 모아 단일화를 이뤘다는 의미다. 또 지역 교회와 노회가 선거 제도의 변화 요구에 앞서 상생과 협력의 길을 찾기 위해 자생적으로 조직화하고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 목사부총회장은 지역 순번제에 따라 서부지역(광주, 전남북, 제주)의 교회와 노회가 추대한 후보 중에서 선출한다.
서부지역은 전통적으로 선거의 열기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지난해부터 출마가 예상되는 교회만도 다섯 곳이 꼽히기도 했었다. 또 예비등록 마감일인 2월 28일 오전까지만 해도 세 명의 후보가 예상됐었다. 이러한 이유로 교단 내 복수의 총대들은 104회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전개 될 것을 예상했다. 결과는 단독 입후보로 마감됐다.
103회기 목사부총회장 단독 출마와 다른 지점이다. 지난해에는 처음부터 단독 출마가 예상됐고 결과도 동일했다.
104회기 목사부총회장 단독출마 배경에는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단체인 호남신앙동지회(회장 홍성언 장로)가 있었다. 이보다 앞서 통합총회 증경총회장인 채영남 목사의 ‘후보 단일화론’이 지역 교회와 단체가 동의하면서 조직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채 목사의 후보 단일화론이 호남신앙동지회를 중심으로 부총회장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위원장 채영남 목사, 이하 단추위)가 조직돼 이뤄낸 성과라는 의미다.
지난 달 29일 광주 모처에서 진행된 단추위 모임에서 재확인됐다. 모임은 입후보가 예정 됐던 후보들을 초청해 친목과 평가, 향후 일정을 논의하는 성격이 강했다.
이날 채영남 목사는 모임에서 “화합과 단일화를 원하시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이끌어 주셨다”며 “호남지역이 총회를 하나 되게 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역으로 세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했다.
한 참석자는 모임에서 “모범적인 선거를 위해 서부지역이 지혜를 모아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 낸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하고 “교회가 평안하고 총회가 든든히 서가며, 총회가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하자”고 강조했다.
신정호 목사도 “이번 일을 통해 교회 개척 초기가 생각이 난다”며 “어렵고 힘든 일을 교단과 한국교회의 내일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관계로 이끌어 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재영 목사(광주성안)는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복음을 바로 세우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며 “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합을 통해 응집된 힘으로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단추위는 이병우 목사(전주예은)는 이날 급한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한 공약과 정책, 리더십을 하나로 모으기 어려운 일을 호남이 해냈다”며 “경쟁보다 하나됨의 열매가 가장 성서적이면서 새시대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간 것으로도 감사하다. 적극 돕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참석자들도 “단일화 후보도, 양보한 후보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자리다”면서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호남이 선례가 되어 전통을 세워가기 위해 하나의 마음으로 함께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의 후보단일화의 부정론에 대해서도 “타지역에서 (서부지역) 단일화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며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하나로 모으면 더 큰 능력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쾌거”라고 평가했다.
후보단일화의 수훈은 단추위에 있다. 또 후보들이 한국교회 위상 제고와 총회 리더십 강화를 위한 원칙적인 사안에 이해와 관계를 넘어 협력을 이루었기에 가능했다.
모임에서 신정호 목사는 “목사님들의 경험과 지혜는 가장 귀한 자산”이라면서 “경청하고 배우며 귀한 열매로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재영 목사도 “어떠한 주의와 주장도 복음 앞에 설 수 없다”며 “기도하며 협력 방안에 적극적으로 함께 하며 힘을 보태겠다”고 답했다.
후보단일화를 두고 서부지역 총대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총대는 다수의 교단들이 선거로 크고 작은 진통이 매년 반복돼 오지 않았느냐면서, “서부지역이 새로운 선거문화의 대안을 제시한 것은 교단선거의 큰 획을 그은 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대다수 교단은 대의원에 해당되는 총대들이 총회에서 임원을 선출하는 대의민주주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 다수의 후보가 선거에 나서게 될 경우 치열한 접전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간의 경쟁 과열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복수의 교단 관계자들은 무엇보다도 결과의 승패를 떠나 서로간의 씻기 어려운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선거제도의 변경으로 잡음을 제거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예장합동이 금권 선거 등을 차단하기 위해 10년간 유지했던 ‘제비뽑기’도 결국 2010년 직선투표와 혼용된 선거인단 제도로 변경했다. 그만큼 과열경쟁 방지와 교단장의 리더십을 동시에 세우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예장통합의 후보단일화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통합교단 관계자는 “당연하지만 쉽지 않은 일을 이루어낸 만큼 선거의 변혁을 이끌어낼 초석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추위는 통합총회 증경총회장 채영남 목사를 위원장으로, 부위원장에 이의복 목사(호남신앙동지회전회장)와 이현범 장로(총회 전장로부총회장, 호남신앙동지회 고문), 감사에 이종학 목사(호남신앙동지회 사무총장) 등 15인으로 구성된 위원들로 구성됐다.
단추위는 △ 선거 과열 경쟁 예방 △ 금권 선거 의혹 해소 △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선거 혼탁 방지 △ 후보단일화로 지역적 지원 및 지지로 리더십 강화 등을 목표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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