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06.19 17:50 |
[교회학교를살린다] “다음세대와 소통을 꿈꾸라”
2019/03/27 15:2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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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목사.jpg
 
최근 진행된 성민교회 양육훈련학교를 참여하면서 청소년들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청소년부 교사 3년이면 몸에서 사리가 나온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만큼 요즘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일이 참 어렵고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일 것이다. 청소년 사역자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가볍게 아이들의 어깨를 토닥이는데 만도 1년이 넘게 걸렸다는 말도 들어보았다. 요즘 청소년들이 그렇다. 마음을 쉽게 열어주지 않는다. 교회에 와서 말 한마디도 안하고 화난 표정으로 앉아 있다가 가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똑같은 표정으로 그 다음 주일에 어김없이 온다는 것이다. 청소년에서 고학년으로 그리고 심지어 저학년 학생까지 이런 상태를 보여주는 연령대가 자꾸만 낮아져가고 있다. 그들의 흔들림 없는 겉모습이 아닌 마음속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신앙을 가르치는 것, 교회학교의 부흥은 고사하고 정작 그들의 마음 문을 열고 함께 편하게 대화하고 소통할 수조차 없는 것인가? 이런 질문에 맞닥뜨릴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과연 우리 기성세대는 다음세대들이 마음껏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는가 말이다. 교회학교는 아이들이 일 년에 고작 52시간도 안 되는 시간을 머문다. 그리고 그나마 매년 담임교사가 바뀐다. 담당 교역자가 바뀌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보니 교회학교는 다음세대에게 올 때마다 새로 적응을 해야 하는 두렵고 낯선 공간이다. 어른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 일을 다음세대들은 매번 맞닥뜨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들의 눈높이에서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세대들이 교회 안에서 집과 같은 평안을 느끼고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절대시간을 확보해주어야 한다. 다음세대가 놀기도 하고 밥도 먹고 아무 일도 안하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교회학교가 탈바꿈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세대를 만나는 소통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중 가장 쉽고 가성비가 좋은 방법은 교사들의 의상을 바꾸는 것이다. 영유아부, 유치부, 아동부, 청소년부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의상으로 맞춰 입으면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데 일단은 성공을 할 것이다. 성민교회 유치부 목사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 토끼 목사님으로 캐릭터를 정하고 주일마다 토끼 옷을 입는다. 아동부 교사들은 하절기에는 분홍색 야구유니폼을, 그리고 동절기에는 분홍색 후드티를 입고 아이들을 맞이한다. 교사들이 이런 옷을 입는 도전을 아이들은 자신들을 위한 교사들의 헌신으로 이해하고 반겨준다. 아동부가 교사 복장을 분홍색으로 정한 이유는 교사들이 젊어 보이고 예뻐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세가 좀 있는 교사들은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젊고 예쁜 교사들만 좋아한다고 푸념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아이들은 젊어 보이고 예뻐 보이는 선생님을 좋아한다. 나이를 불문하고 밝고 화사한 복장을 입으면 누구나 젊어 보여서 아이들이 부담 없이 다가가곤 한다. 청소년부 교사들은 청소년들을 상징하는 무채색으로 옷을 맞췄다. 회색 후드티를 입고 가슴과 등에 청소년들을 향한 재미있는 메시지를 매주일 색다르게 하여 스티커로 붙인다. 아이들은 부모님보다도 연세가 많으신데 이렇게 자신들을 위해 매주일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망가진 모습을 가상하게 여겨주는 것 같다.
십년도 더 지났지만 마음속에 아직도 생각나는 한 중학생 여자 아이가 있다. 처음부터 눈에 띄게 우울하고 조용한 모습의 아이가 연초부터 내내 마음에 걸렸었다. 필자역시 처음 청소년들을 맡게 되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교하고 만나려고 노력하는 나날들이 이어지던 어느 날 그 아이의 세례입교교육을 하는데, 마지막 시간에 아이가 자신의 불우한 가정환경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그래도 주님을 위해 살고 싶다는 고백으로 이야기를 마치는 아이의 상기된 얼굴을 보며, 교회와 신앙이 이 아이에게 살아갈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참 감사했다.
사순절 기간을 지나고 있다. 죄와 허물로 하나님에게서 멀어져 버린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저 높고 높은 별을 넘어 이 낮고 낮은 땅 위에 성육신하여 내려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우리도 다음 세대를 진정 이해하고 소통하는 마음으로 다가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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