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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만 목사] 건강한 교회(敎會)ʌ…
2019/03/27 13:4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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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죽(毛竹) 이야기
나무 중에 모죽(毛竹)이라는 대나무가 있다. 이 ‘모죽’은 씨를 뿌린 후에 무려 5년 동안이나 물을 주고 가꾸어도 어찌 된 게 싹조차 나지 않는다. 씨를 뿌린 땅 위 표면이 그렇다는 얘기다. 때문에 이쯤 되면 어디에 심었는지, 혹은 이를 과연 심었는지조차 기억에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뿌린 것으로 만족하거나,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라며 비싼 수업료 지불하고 말았다고 아쉬워하듯 마무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5년이 지나고, 모죽은 그 이듬 해 봄이 되면 놀랍게도 하루에 70-80cm씩 쑥쑥 자라기 시작 해 무려 30-40m까지 자란다. 이쯤 되면 놀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이에 대해 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이렇다: 그 5년이란 시간은 모죽의 뿌리가 사방으로, 또한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는 때이다.
그렇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을 묵묵히 땅 밑 사방으로 뿌리를 내리며 건강한 대나무로 준비하다가 5년 후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더 놀라운 것은 다 자란 모죽은 더 이상 성장하지 않으면서 그 후엔 모든 영양분을 뿌리에게 내어준다. 또 다른 너(모죽)를 위해서 기꺼이 나를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
영혼도, 구원도, 천국도 없는 미물의 한 나무도 이처럼 산다. 또한 5년 후, 그렇게 한번 화려하게 꽃이 피는 것으로 끝이 아닌 계속되는 건강한 생명으로의 자라감을 이어가는 것까지를 내다보며 ‘모죽공동체’와의 아름다운 상생을 이루어간다.
 
건강한 교회(敎會)
교회를 얘기할 때 ‘건강하다’라는 그림이 자연스러운 답이다. 한국교회도 100년을 넘어 200년을 향해 좀 더 자라가는 과정에서 나름 여러 몸부림을 치다가 건강한 교회가 답이라는 것을 깨닫고 알아가는 중이다. 이는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는 이해와도 그 맥을 같이 한다.
그렇다면 건강한 교회란 어떤 교회일까. 먼저 하나님께서 교회와 성도들에게 성경과 목회자를 주신 목적이 “성도를 온전하게”(딤후 3:17, 엡 4:12) 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기를 원함에서다. 그만큼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위해 성경만큼이나 목회자를 주셨다는 얘기다.
그러나 목회자가 중요하다 할지라도 교회는 목회자만으로 세워지고 자라가고 열매 맺어가는 독주(solo)가 아니다. 하나님은 하나의 몸에 많은 지체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합하여 건강한 교회를 이루기를 원하신다(고전 12:12-31). 따라서 건강한 교회는 목회자와 함께 동역하는 성도들로 이루어질 때 건강한 열매를 맺게 된다. 이처럼 건강한 교회는 만인제사장(벧전 2:9)으로서의 몸을 이루는 공동체인가에 있다. 목사 혼자 뛰는 교회가 건강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어떤 결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모죽 이야기에서처럼 다음세대라는 모죽을 심고 물을 주는 일을 변함없이 감당하고 있는가가 건강한 교회로 가는 중요한 시그널이다. 마치 한 가정에서 자녀들이 어떻게 자라고 세워지고 있는가를 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되는 집은 자녀의 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건강한 교회는 주일학교를 보면 알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이미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그만큼 주일학교가 문을 닫고 있다. 또한 유지하는 교회들도 통폐합하거나 건물만 있는, 그러니 교육의 질적(質的) 저하는 누가 봐도 예측가능하다. 한국교회의 씨앗이자 모판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일학교를 모죽 이야기처럼 회복해야만 한다. 우리가 가정과 자녀들을 늘 돌아보듯이 교회를 진단해 보고 건강한 교회로의 회복을 꿈꾸어야 할 때다.
건강한 교회는 멋진 구호와 계획으로 되지 않는다. 건강한 교회로 자라가는 우리의 오늘과 내일이기 위해 모죽은 이처럼 말을 걸어온다. 지금은 모죽에게서라도 배워야 할 때다. 그만큼 절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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