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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문명속의 야만인 폭력
2019/01/22 12:4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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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자쇼트트랙 국가대표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3년 넘게 코치로부터 강제추행과 성폭행을 당해왔다며 자신의 코치를 고소한 사건이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그 코치는 이미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 이 선수를 수십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혔고, 2011년부터 총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어 있다.
체육계의 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몇 년 전에는 한 배구 국가대표선수가 행동이 건방지다는 이유로 코치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3주에 달하는 부상을 입었다. 이런 폭력에 관한 보도가 날 때마다 일각에서는 선수들을 그렇게 강하게 다루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냐며, 스포츠계의 폭력을 여론화하는 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까지 메달을 따고 국위선양 한 것의 배후에 이런 비인격적인 선수관리가 한 몫을 한 것이 아닌가하는 씁쓸한 생각을 갖게 한다.
우리 중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학교의 운동팀에 폭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심지어 대부분 대학의 스포츠관련학과에도 비인간적인 얼차려와 폭력의 관행이 뿌리 깊이 박혀있다. 이것이 치유되지 못하는 것은 폭행이 우발적이고 감정적인데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당연시하고 정당화하는 체육계 사람들의 사고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메달이나 성적등의 결과만을 중시하는 단체장들이나 정치인들 더 나아가서는 우리 국민 모두가 그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포츠계뿐만이 아니다. 최근 대학병원에서 수련의나 대학원생들이 교수에 의해 폭행을 당하는 일, 직장에서 사원들이 사장과 그 가족에 의해 폭행 폭언을 당하는 일들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면서 가정과 학교, 스포츠, 직장 등 우리 사회전반에 만연한 폭력의 문제를 다시 각인시켰다. 그 어떤 연유에서건, 그 어떤 목적을 위해서건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경제대국이고 한류를 통해 문화대국으로 발전해가는 등 아시아의 변방에서 세계 중심의 영향력 있는 문명국으로 커가는 것 같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폭력과 같은 야만적인 관습들이 치유되지 못한 채, 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서 탈식민주의 이론을 대변하는 하버드대학의 호미바바교수는 “문명이 전승되고 이식되듯 야만 역시 이곳에서 저곳으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부단히 전파된다는 점”을 문제로 제시하면서 “문명에 내재하는 야만의 전파야말로 야만이 지닌 역동성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폭력이라는 야만이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사회가 강자의 논리에 너무도 강하게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강자는 지배하는 것이고, 그 지배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폭력이 필요하며, 그로 인해서 결과만 좋으면 결국 모두가 좋은 것이다’라는 생각 - 이것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이런 강자의 논리나 성과주의가 사회를 지배하는 한 야만은 치유되지 않고 이런 저런 변명으로 정당화되면서 우리 다음세대로도 이어질 것이다.
폭력을 누구보다도 야만시하시는 분은 바로 우리 하나님이시다. 성경은 “여호와는 의인을 감찰하시고 악인과 폭력을 좋아하는 자를 마음에 미워하시도다”[시 11:5]고 말하고 있다. 예수님은 진정한 강자는 지배하는 자가 아니라 사랑으로 섬기는 자라고 가르치셨다. 그리고 그분 스스로 힘이 있는 강자였지만, 폭력에 저항하지 않고 사람들을 위하여 희생의 자리에 서심으로 오히려 그 폭력의 불의를 드러내셨다.
그러므로 그의 제자 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보다도 폭력에 대항해야 한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가정이나 직장이나 사회 구석구석에 내재한 폭력의 관행을 단호히 거절함으로 그 질긴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 아울러 세상이 지향하는 지배의 논리가 아니라 예수님이 본을 보이신 섬김의 원리를 실천함으로써 복음의 가치로 불의한 세상을 도전해야 한다. 이것이 야만스러운 폭력이 난무하는 우리 사회를 치유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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