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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메시지] 칼은 칼집에
2018/12/24 15: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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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목사.jpg▲ 김태영 목사(예장통합 부총회장, 백양로교회)
 
성탄의 계절이 왔다. 사회에서는 한해를 마감하는 송년행사를 하지만 교회력으로는 한해가 시작되는 대림절을 맞이한다. 교회력은 예수님의 생애에 맞추어져 있기에 성탄절 전 4주간을 대림절로 지킨다. 세례요한은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눅3:4)고 선포했다.
대림절 기간을 기다림과 설렘으로 맞이하였으면 한다. 한 가정에서 아기를 임신한 엄마가 아기아빠와 함께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장차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면서 요람, 포대기, 배냇저고리, 장난감, 분유 등 아기용품 하나하나를 설렘으로 정성껏 준비한다.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는 우리들이 예비 엄마 아빠의 마음만큼의 기다림과 설렘이 있는 것일까? 대림절은 그 기다림과 설렘의 마음으로 맞는 것이다.
첫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베들레헴의 양치던 목자들은 “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라는 천사들의 찬양을 들었다. 우리도 성탄절을 맞아 평화에 관한 메시지를 묵상해 보자. 한 사회가 경제적 번영과 사회적 정의를 구현하였다고 해도 군사적인 평화가 깨어진다면 일시에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된다. 평화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는 말이 있다. ‘로마의 평화’라는 뜻이다. B.C 20년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부터 A.D 180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제위하던 기간까지 온 세계가 로마의 깃발 아래 제한적 평화를 누렸다. 최근에는 구소련 체제가 무너진 후 세계 유일의 강대국이 된 미국을 가리켜 ‘팍스 아메니카나’(Pax Americana)라고 부른다. 미국의 영향권 아래에서 누리는 평화를 의미한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추구하는 것을 굳이 라틴어로 표현하자면 ‘팍스 데오’(Pax Deo)이다. 즉 ‘하나님의 평화’라는 뜻이다. 성탄의 가장 큰 축복은 구원과 평화이다. 이 은총을 주시기 위하여 예수님이 성육신 하셨고,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이 은총을 누릴 뿐 아니라 전하는 심부름꾼이 되어야 한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평화가 깨어지는 일이 있었다면 자신의 낮출 것은 낮추고 상대의 높일 것은 높여서 평탄한 길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성탄을 맞이하는 마음일 것이다.
십자가를 앞두고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식탁에서 교제한 후 찬송하면서 기드론 시내를 건너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셨다. 사도요한은 왜 기드론이란 지명을 언급했을까? 무덤이 즐비한 공동묘지, 죽음의 계곡 기드론에는 부왕의 자리를 노린 압살롬의 묘도 여기에 있었다. 사도요한은 온갖 죄악이 가득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 십자가를 지고 부활의 아침을 맞는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으리라 여긴다. 누구든지 죽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기드론 골짜기 다시 말하면 죽음의 골짜기를 건너는 죽어짐의 체험이 거듭난 삶을 살게 하는 요인이 된다.
겟세마네의 성스러운 기도의 자리는 가룟 유다가 끌고 온 폭도들이 주님을 잡으러 들이닥치고 이 무리배를 보고 성급한 베드로가 말고의 귀를 자르는 혈투가 벌어질 급박할 때에 예수님은 “칼을 칼집에 꽂으라”(요18:11)고 하시면서 말고의 귀를 치유해 주셨다. 폭력이 난무하고 선혈이 낭자했을 뻔한 겟세마네를 다시 평화의 동산으로 돌려놓으셨다. 평화는 이렇게 참음에서 오는 것이다. 악은 악을 부르고 피는 피를 부르는 것이 상식이다. 할 말, 따지고 싶은 말, 공격하고 싶은 분위기, 보복하기 좋은 찬스 등을 참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이것까지 참으라”(눅22:51).
칼은 칼집에 있을 때가 가장 안전하고 품위가 있다. 칼집에서 나오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 초월이다. 한 해를 돌아보면 쓸데없이 칼을 휘두르고, 칼을 잡았다고 만용을 부리고, 함부로 칼을 써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칼잡이로 살아왔다면 고요히 그 칼을 칼집에 꽂으라. 우리 안에 있는 마음의 칼, 언어의 칼을 그냥 품고만 있을 수 없다면 아예 버리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도 낫다. 그것이 밖으로 나오는 순간 피차 상처를 낼 뿐 승자는 없다. 금번 성탄에는 평소 좀 소원했거나 서먹했던 형제들과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의 은총을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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