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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송우 교수] 한국교회의 생태계 회복을 위하여
2018/11/12 15:2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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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성장은 세계 선교역사에서 드문 경우로 평가된다. 짧은 기간 동안 교회와 교인수의 증가가 폭발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의 모습은 이런 긍정적 평가와는 다른 선상에 놓여 있다. 한국 사회 속에서 교회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개척교회를 세우는 일도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그 결과 교인의 규모가 큰 교회와 그렇지 못한 교회로 양분되면서, 교회 생태계의 파괴 또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작은 교회 운동이 일고 있지만 크고 거대한 것에 매몰된, 근대의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국교회는 작은 교회가 설 자리를 앗아가고 있다.
소위 대형교회는 더 대형화되어가고 있고, 소규모의 교회는 점차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는 기존신자들의 교회 수평 이동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저 교회 출석만으로 만족하는 대형교회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신자들의 타성화된 교회생활의 편의주의가 낳은 결과이다.
문제는 교회의 대형화가 한국 교회의 생태계를 엄청나게 파괴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경은 교회를 사람의 몸에 비유하고 있다. 몸은 각 지체들이 서로 연결되어 소통하고, 유기체를 이룸으로써 살아 있는 생명체가 된다. 교회는 신앙을 고백한 자들이 하나의 몸을 이루어 나가는 특별한 공동체이다. 하나의 교회는 이러한 유기체성을 언제나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손가락 한 부분에 상처가 나서 아프면, 몸 전체에 아픔이 전해져 온 몸에 아픔이 느껴지듯이 교회 공동체는 한 구성원의 아픔과 기쁨을 하나의 몸처럼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교회의 유기체성이 지닌 본질이다. 교회 구성원들이 한 사람의 아픔과 기쁨을 전적으로 감지하고 나눌 수 없는 수를 넘어선다면, 교회의 본질은 유지되기 힘들다.
초대교회가 가정 교회 중심이었음을 기억한다면, 이 원리는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가정교회로 출발한 초기 예루살렘 교회가 거대한 몸으로 변해가기 시작하자, 핍박을 통해 디아스포라 상태로 흩어졌다. 이렇게 된 연유를 여러 가지 시각에서 해석할 수 있다. 선교사적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교회가 거대한 조직으로 변하면, 교회의 본질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현대에 와서, 교회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교회에는 경영의 원리가 도입되었다. 담임목사 외에 소위 부목사나 협동목사제도가 일반화되어, 한 교회에 여러 목회자들이 함께 교회를 섬기는 형태로 변했다. 많은 교인들을 관리하기 위한 일종의 교회경영이 시작된 것이다. 교회에 경영원리가 작동하면서, 교회는 변질되기 시작했다. 경영원리의 핵심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익을 남기는 데 있다. 교회는 결코 경영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체가 아니다. 교회의 궁극적 목적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데 있다. 하나님의 사랑의 극대화가 교회의 본질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자기 유익을 구하는 데 있지 않고, 자신을 버리는 것이다. 이런 사랑의 훈련소가 교회 공동체이다. 교회에 경영의 원리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사랑을 훈련할 수 있는 적정수를 넘어섰다는 증거이다. 한 목회자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훈련하며, 이를 세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교회 공동체의 수가 한 교회의 적정수라는 말이다. 한 몸으로 인식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교회 단위들이 모여, 우주적 차원의 한 교회를 이루는 것이 교회의 주인인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한국교회의 개혁은 소위 대규모의 교회들이 스스로 작은 교회로 나누어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교회 속에 자리한 경영의 원리를 포기하고, 사랑의 원리를 쫒아 가는 첫걸음이다. 이것이야말로 작은 교회들이 다양하게 생존하면서 한국교회의 생태계를 회복하는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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