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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섭 교수] 같은 사건, 다른 시각
2018/10/15 15:3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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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섭 교수.JPG
 
최근 ‘가짜뉴스’(fake news)에 대한 국무총리의 의법처리발언이후 국감에서도 인터넷상의 ‘허위조작정보’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여당에서는 타인의 명예와 권리보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고, 야당은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재갈물리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언론 및 표현의 자유란 근대시민사회의 여론분출구로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와 관련되어 있는 기본권이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서는 그 행사의 범위가 확대되어 새로운 문제점들을 던져주고 있다. 모든 자유가 그렇듯 이들 자유도 공동체 내에서 타인과의 공동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다른 헌법과 법질서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그것이 형법이나 정보통신망법등이 존재하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한 일간신문이 제기한 ‘기독교 가짜뉴스’ 논란은 우리들의 고민을 깊게 한다. 한 선교단체를 가짜뉴스공장이라고 지목한 일간신문 기획기사의 핵심적인 근거는 그 단체가 정확한 ‘사실확인’(fact check)을 거치지 않은 기사를 배포하거나, 심지어 의도적으로 왜곡된 사실들을 짜깁기 하여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공장’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정치세력과의 연결을 통해 금전적인 거래까지 시도했다는 의혹제기였다. 이에 대하여 ‘가짜뉴스배포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단체를 결성하고 이는 자신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며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혐오표현금지법·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활동 등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자신들을 일정한 프레임을 설정하여 재갈을 물리려는 움직임 중 하나라고 주장하고, 가짜뉴스의 온상은 오히려 그 일간신문이며, 자신들은 그 어떠한 정치권과의 연계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한 가지 사실, 똑 같은 상황을 두고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시간이 흐르고 보다 명확한 사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면서 현 상황을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들을 기독교 내부자의 입장에서 몇 가지 제시해보고자 한다.
 
우선, 기독교단체가 복음적인 시각으로 사회적 이슈들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필요하고 바람직하다. 하지만 기독교를 표방한 그룹이나 단체가 특정한 정치이념과 연결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특정 정당과의 연결은 오히려 교회의 운신의 폭을 좁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조사 등을 통해 이 부분이 명확히 정리되길 바란다. 또한 사회의 여러 이슈들을 하나의 잣대로만 판단하는 것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염려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뜨거운 인권, 동성애, 난민 같은 이슈들은 그 유형이 유사해 보이지만 동일한 접근과 해결방법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폭넓은 전문가들의 참여가 요구되는 지점이고, 기독교계내의 ‘공론화위원회’같은 것이 필요한 이유다.
 
더불어 우리 기독교인들도 가짜뉴스감별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먼저 기사를 만들어내는 사람과 단체의 배경도 살펴보고, 최소한 두 세 개 이상의 기사를 서로 비교하면서 너무 자극적이거나 선동적인 문구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우린 뉴스를 단지 ‘팩트체크’로만 볼 수 없는 사람들이다. 건전한 신앙과 보편적인 신학의 바탕위에서 다른 사건들을 같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갖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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