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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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황금기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중년의 시간이다. 누구나 청년기에 공부하고 직장을 찾고 결혼하고 정신없이 자녀를 키우는 폭풍 같은 시간들을 지나고 나면 중년이라는 성찰의 시간이 돌아온다. 이러한 중년기는 넓게 보면 40세부터 60세까지로 볼 수도 있고, 50세 이상은 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중년기가 돌아온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그렇다면 중년기의 특징은 무엇인가? 발달심리학자 에릭슨은 건강한 중년기를 맞이한 사람들의 특징을 한마디로 ‘생산성’이라고 규정했다. 중년기에 접어든 건강한 성인이 갖는 특성은 남을 위한 헌신과 섬김의 자세이다. 한국사회도 요즘에는 50세를 전 후로 하여 인생의 하프타임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마치 운동경기에서 전반전을 끝내고 후반전을 계획하는 중요한 시간을 갖는 것처럼 거침없이 직진하던 인생을 잠시 멈춰 서서 돌아보고 수정하고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성찰과 그에 대한 응답으로서의 헌신의 삶을 꿈꾸고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중년기는 신앙과 삶에 있어서 황금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오늘날 한국교회에 중년기가 약화되고 있다. 사실상 한국교회의 위기는 중년기 신앙인의 위기라고도 볼 수 있다.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연령별로 가장 많은 인구가 태어난 해가 71년이고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을 중심으로 2차 베이비붐 세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들이 바로 오늘날 중년기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이들은 청소년, 청년기에 국가적 위기를 겪어내면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힘든 소용돌이를 지나온 세대이다. 그리고 이들의 자녀들이 한창 청년기와 청소년기를 지나며 사춘기를 겪는 중에 본인들은 오춘기의 방황을 함께 겪어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동시에 교회적으로 보았을 때 이 시기는 교회 봉사의 핵심 연령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년기 신앙인들을 교회의 허리로 표현하기도 한다. 중년기 신앙인들이 든든하게 받쳐주는 교회는 미래가 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우리의 교회를 돌아보면 그 많던 중년기 신앙인들은 어디로 간 것인가 의문이 든다. 우리의 중년들은 과연 교회 안에서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살아가고 있는가? 그들에게는 제2의 신앙의 도약기가 필요하다. 중년기 신앙인들의 신앙과 삶의 도약이 교회의 부흥의 열쇠이다. 중년기 신앙인들이 신앙으로 되살아나지 못한다면 교회의 부흥, 교회학교의 부흥은 불가능하다. 그들이 교회 안에서 믿음의 부모로서 자녀와 다음세대를 품고 양육하는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한 교회는 시간이 갈수록 서서히 침몰하는 배와 같은 형세가 될 것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중년의 신앙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교회마다 성인들을 위한 성경공부나 봉사활동이 많이 있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공부나 활동이 강의위주나 소극적인 활동이 아닌 주도적인 참여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계발해야 한다. 동시에 교회학교가 해야 할 일은 다음세대 뿐 아니라 부모세대교육도 수행해야 한다. 교회학교의 교사교육은 교사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부모역시 자녀에게 있어서 신앙의 교사이기에 부모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 오늘날 많은 신앙의 부모들이 자녀의 신앙을 위해 기도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녀들의 신앙생활을 도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교회가 가족캠프나 봉사활동 등과 함께 가정예배나 잠자리에서 함께하는 베갯머리기도, 식사시간에 갖는 밥상머리 대화 등 부모와 자녀세대를 연결해주는 신앙 활동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중년기는 인생의 가을과도 같아서 열매를 맺어야 하는 시기라고 하는데 그 열매는 바로 자녀와 다음세대이다. 올 가을 교회 안의 수많은 중년기 부모세대들이 인생의 황금기에 가장 보람 있는 열매로서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끌어안고 길러내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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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를 살린다] “신앙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 중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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