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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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도 그렇게 흔치 않을 것이다. 부산의 어느 한 건물에서 일국의 대통령 2명이나 탄생 된 곳이 있어 지금도 화젯거리다.
부산시 서구 부민동 동아대(구 부산지방법원) 입구에서 부민소방서 바로 옆 4층짜리 건물에는 1층은 남경복국집 간판이 있고 2층부터 변호사 노문현, 권혁권, 최성주, 김외숙, 정재성, 문재인, 허진호 변호사의 간판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1976년부터 10여 년간 이 건물에서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해 탄압 받았던 재야 세력, 노동자, 학생들의 정의로운 변호를 위해 힘썼던 민주 변호사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 건물에서 2명의 대통령이 나온 것은 보기 드문 사실이다. 지금도 이 건물에는 ‘바보 밀면’이라는 음식점이 영업하고 있다. 그곳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故 노무현 대통령의 합동 법률 사무실’이라는 표시판을 세워놓고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영화 ‘변호인’에서 보여주듯이 부림사건에 나오는 학생들에게 변호를 실천했던 분들이 이제는 빛을 보게 되었다.
허진호 변호사는 일찍이 수영로교회 장로로 시무하면서 민주당에 입당하여 국회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노무현정권 시절엔 법률구조 공단 이사장으로 있었다. 정재영 변호사는 故 노무현 변호사의 조카사위다. 한 때 고려학원 관선 시절 이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변호사 개업을 시작하기 전 김광일 변호사 사무실에서 문재인, 노무현 변호사가 김 변호사에게 연수(사사)를 배워 따로 독립해 나갔다.

▲미 문화원 방화 사건에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
1982년 3월 18일은 세계의 모든 언론들이 부산이라는 항구 도시에 집중되었다.
부산 중구 대청동 중심거리 광복동과 대청동, 중앙동을 연결한 중심에 미국 문화 봉사 단체인 미문화원(USIS)에 학생들이 방화하는 사건이 발생 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한 학생이 사망하고 여러 사람이 부상을 입어 큰 충격을 줬다. 그런데 한국교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교단의 학교에 다니는 고신대학의 학생들이 주동이 되어 저지른 사건이라는 점에서 교계와 사회에 충격의 파장이 매우 컸다.
주범 문부식은 그 당시 고신대 신학과 3학년에 재학하다 휴학 중이었고, 그를 도와 공동 행동했던 김은숙은 같은 대학 기독교교육학과 2학년 재학생, 그리고 신설된 의예과에 처음으로 입학한 최중원, 이미옥도 함께 공모 했던 사건이었다.
이들은 광주사태에 대한 주한 미군이 군 동원에 직간접적으로 협력했다는 의미에서 우방 미국에 대한 분노의 화살이 미문화원이라는 과녁을 향해 맞혀졌던 것이다.
아마도 전국 대학 가운데서 고신대라는 학교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이가 많았을 당시, 이 사건으로 전 매스컴이 고신대라는 이름을 거론하여 본의 아니게 홍보가 된 것이었다. 진보교단의 대학이라면 몰라도 고신대라는 부산의 보수교단 직영학교가 전 세계적으로 매스컴을 타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마도 의예과 첫 1회 재학생 80명 중 그런 역사의식에 눈을 뜬 것은 흔치않은 학생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어느덧 고신대복음병원 병원장 자리에 제1회 입학생인 임학 원장의 뒤를 이어 2회 최영식 원장이 자리에 앉았다. 역사와 함께 자리를 잡아 가는 고신대 의예과는 20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입지가 높아가고 있다.
그 당시만해도 의예과 입학 학생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어 20대 1의 경쟁을 제치고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했다. 故 김은숙은 한신대학 학장을 역임한 김정준 학장의 조카로 매우 영리한 엘리트였다. 아마도 살아있었다면 지금쯤 요직에 있었을 것이다. 문부식은 출판업 대표를 하다가 야당에서 보수여당으로 전환하는 바람에 요직도 없이 평범한 출판업자로 되었다. 그리고 의예과에서 퇴학당한 최중원과 이미옥은 5년 뒤 YS정권시절 다시 복학하여 인턴, 레지던트를 마치고 의사가 되었다. 미문화원 방화사건에 무료변호에 나섰던 故 김광일, 故 노무현, 문재인 변호사가 소외되고 힘 없었던 이들의 친구가 되고 도와주었던 것이다.
부림사건의 시국사건에 관련 되었던 이상경씨는 부산대 대학병원 상임감사가 되고, 2018년도 와서야 부산대학으로부터 명예졸업장을 받게 되었다. 그의 아버지가 고 이주학 감리교 목사이다. 조태원씨도 부산 도시철도의 감사로 한 때 근무했다. 재야인사 대부분 곤혹을 치루었던 부산의 시국사범들 대부분이 문재인 정부의 요직에서 근무하고 있다. 보은 인사라 할까 옛 동지들을 보답하는 것에는 의리가 있는 대통령이 된 것이다.
故 유기선 장로(유기선소아과의원, 부산영락교회)도 보수동 책방골목 앞에서 병원을 하면서 재야인사들을 병원원장실에서 비밀회합 장소로 제공하면서 지원했던 병원 구석진 방에서 이 나라 민족동지들을 모아 의논하고 재정적 뒷받침을 한 것은 과거 故 유계준 장로가 평양 산정현교회 순교자 주기철 목사를 도와 대동강변에서 순교했던 그 피가 아들 유기선 장로에게도 스며들어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온 것은 부전자전이 현실화된 것이다.

신이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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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건물에 임대했던 곳에 대통령 두 명이 탄생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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