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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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언은 성경 전체에서 매우 독특한 말씀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인생의 근본 진리와 함께 매일의 삶을 살아가는 데 요긴한 처세의 지혜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일부 다른 이들의 잠언도 포함되어 있지만, 잠언의 대부분은 솔로몬의 잠언입니다. 따라서 1장 1절은 <솔로몬의 잠언이라>고 시작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사람의 말이라 해서 모두 잠언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잠언이란 삶에 요긴한 지혜의 말, 마음에 새길만한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말은 듣고 나면 귀를 씻어야 하고, 행여 마음에라도 남을까 걱정하며 잊어야 할 더러운 말입니다. 말은 단순히 공기를 진동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말은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인격과 영혼의 반영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잠언을 말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영혼에 선한 지혜가 가득하다는 증거입니다.
둘째로 <솔로몬의 잠언이라>는 대목에서 <솔로몬>이란 이름 대신에 우리의 이름을 넣어 생각해 봅시다. <OOO의 잠언이라>는 문장이 성립될 수 있을까요? 바꾸어 말하면 우리는 평소에 잠언을 말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들을 가치가 없는 말을 하고 있습니까? 또 제법 지혜로운 말을 한다 해도 과연 그 말이 솔로몬의 잠언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결국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잠언을 남기는가?>, <남긴다면 나는 어떤 잠언을 남기는가?>
그렇다면 솔로몬은 어떻게 위대한 잠언을 남길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그의 영혼에 잠언을 말할만한 지혜가 채워질 수 있었던 것일까요? 본문은 그 두 가지 환경을 언급합니다.
첫째, 그가 <다윗의 아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만약 솔로몬이 다윗이 아닌 다른 사람의 아들이었다면 잠언을 남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다윗은 솔로몬의 영혼에 잠언을 말할 수 있는 지혜를 채워주었습니다. 다윗은 어린 솔로몬을 무릎에 앉히고 베들레헴의 목동이 왕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셨겠지요. 사무엘을 보내 기름을 부어 왕의 사명을 주신 하나님, 골리앗을 이기게 하신 하나님, 사울의 칼로부터 지키신 하나님, 그리고 왕의 자리에 앉힌 하나님을 이야기했을 것입니다. 아울러 어떻게 우리야의 아내인 밧세바가 솔로몬의 어머니가 되었는지를 말하면서 다윗은 자신의 부끄러운 죄를 아들에게 고백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어머니 밧세바의 아픈 과거를 말해 주면서 효도를 당부했겠지요. 다윗은 솔로몬의 가슴에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사랑과 위대하심을 각인시켜 주었습니다. 이 모든 가르침이 솔로몬에게 신앙의 지혜를 주었습니다.
둘째, 그는 <이스라엘의 왕>이었습니다. 그가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나라의 왕이었다면 잠언을 남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고단한 역사 과정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극복한 민족입니다. 고난의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들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배웠고, 그것이 솔로몬의 영혼에도 흐르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고난은 지혜의 샘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런 모든 것이 솔로몬의 가슴에 지혜를 채워 주었고, 그 지혜의 샘으로부터 잠언을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부디 우리 영혼에도 하나님의 역사를 통해 잠언을 말할 만한 지혜가 채워지길 원합니다. 그래서 <OOO의 잠언>이라고 불릴만한 몇 마디를 후손에게 남길 수 있길 원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의 정체에 대해 주목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잠언인가, 혹은 부질없는 허언인가, 따져 보도록 합시다. 부디 우리 모두 이 시대를 향해 잠언을 말하는 솔로몬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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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 어떤 잠언을 남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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