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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은혜의 113년, 항구 서쪽 최초로 세워진 항서교회
2018/03/12 13: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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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거룩한 비전을 품는 교회
항서교회.jpg
 
1905년 미국 선교사 R.H 사이드보텀(Richard H, Sidebotham)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전해 듣고 가슴이 뜨거워진 성도들이 믿음과 헌신으로 세운 교회가 있다. 부산 서구 부용동에 위치한 항서교회(나재천 목사)다.
 
△부산 4대교회로 불리는 항서교회
을사조약이 체결됐던 해인 1905년 세워진 항서교회가 올해 113주년을 맞았다. 항구도시 서쪽 최초의 교회로 미국 북장로교에서 파견된 R.H 사이드보텀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전해들은 김성우, 김공원, 박인서, 이치선 등 평신도들이 중심이 되어 세운 교회다. 항서교회가 세워진 1905년 당시 부산에는 이미 부산진교회, 영선현교회(초량교회), 영선동교회(제일영도교회) 등이 호주와 미국에서 파견된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져 있었다. 이후 항서교회는 부산진교회, 제일영도교회, 초량교회와 더불어 부산의 4대교회로 자리매김 했다.
나재천 목사는 “1900년 초 항서교회가 세워졌던 그 시대는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암울했던 시대였다. 그 힘든 시대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항서교회를 포함해 부산에 교회들을 많이 세우셨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나가기를 원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전국의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모였다. 항서교회는 교회 건물을 피난민 거주지로 선뜻 내줬고, 예배당까지 그들의 숙소로 내줬다. 당시 인근 학교 건물이 군대 막사로 사용되면서 아이들을 가르칠 장소가 없었다. 이를 알게 된 항서교회는 아이들을 위한 임시 교실로 교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나 목사는 “항서교회는 그 당시 밀물처럼 밀려오는 피난민들을 위해 교회를 열어줬고 나라를 위한 구국기도회가 열린 특별한 장소다”라고 말하며 “최근까지도 그 당시 교회에서 도움을 받았던 분들이 고마움을 잊지 않고 연락을 해오고 감사헌금을 보내오는 등 계속해서 이어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항서교회는 부산노회에서 가장 많은 교회를 개척했으며 교육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역의 인재를 키우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 해 왔다. 대표적으로 1932년 항서교회에 제5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36년간 시무했으며 1968년 원로 목사로 추대된 김길창 목사가 시무하는 기간 교회 개척이 많이 이뤄졌다. 1936년 항남교회의 개척 설립이후 1938년 감천교회를 설립했다. 해방이후에도 개척 교회 사업은 계속 전개됐다. 1951년 신광교회와 신성교회, 1952년 신암교회 등 8개 교회를 개척했다. 김길창 목사는 교육 사업에 열정을 쏟았다. 그는 영생유치원(현 놀이아유치원), 남성여자중학교, 대동중학교, 부산신학교, 남성여자고등학교, 대동고등학교, 광성공업고등학교, 계성여자중학교, 계성여자상업고등학교, 거제중학교, 남성초등학교, 경성대학교의 전신인 한성여자초급대학 등을 설립했다.
나 목사는 “항서교회는 많은 역사가 있는 교회다. 교회와는 직접 상관은 없지만 그동안 원로목사님이 세운 학교들도 많이 있고 그 학교에 속한 선생님들이 교회에 많이 출석을 하고 계신다. 그로인해 교회 내에 가르치고 봉사 할 수 있는 인력들이 다른 교회에 비해 풍성한 편인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맨파워를 잘 활용하는 것이 교회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
항서교회 이름의 뜻은 ‘항구서쪽에 세워진 교회’라는 뜻이다. 항구 서쪽의 어머니교회로써 지역을 위한 봉사를 꾸준히 해오며 지역과 함께하는 교회로 알려진 항서교회는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위해 20년 가까이 경로대학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지역사회 자녀양육을 위해 90년 넘게 교회부설유치원을 운영해오고 있다.
나 목사는 “경로대학에서는 어르신들 교육과 식사제공뿐 아니라 1년에 여러 차례 외부에 나가 탐방시간도 가지며 어르신들이 즐거운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교회 부설 유치원은 지역 아이들에게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명품 유치원으로, 아이들 교육 문제로 걱정하는 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교육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10년 이상 매년 ‘사랑의 쌀’을 나누고 있다. 성도들의 헌금으로 준비된 사랑의 쌀(1포 20kg, 1,000만원 상당)을 동사무소와 협력해서 지역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매년 바자회도 하고 있다. 여기서 생겨난 수입금 전액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현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항서교회는 지역사회에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내년 초 비전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나 목사는 “항서교회는 곧 비전센터를 신축하게 된다. 비전센터는 교인들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에 오픈을 해서 지역주민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건축 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어린이 도서관, 공부방 등을 만들어 지역 아이들에게 양질의 도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외딴섬이 되어서는 안 되며 지역과 함께 더불어 가야하고 지역에 필요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늘 강조하고 있는 나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서 할 일이 무엇인지 늘 생각하고 고민해서 그 일들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며 “항서교회는 앞으로도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더 많이 감당하려 한다”고 말했다.
 
항서교회 예배모습.JPG▲ 항서교회 예배모습
 
항서교회 사랑의 쌀 나눔 행사모습.JPG▲ 사랑의 쌀 나눔 행사 모습
 
항서교회 경로대학 야외예배 모습 (2).JPG▲ 경로대학 야외 예배 모습
 
항서교회 경로대학 야외예배 모습.jpg▲ 경로대학 야외 예배 모습
 
△아름다운 소문이 펼쳐져 나갈 수 있는 교회
나재천 목사는 2008년도에 항서교회 목사로 부임해 2009년 위임 목사가 돼 지금까지 사역해오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삶을 어떻게 가치 있게 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목회자의 삶을 살게 된 나재천 목사는 항서교회로 오기까지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말하며 “서울에서 목회 훈련을 받았다. 신학대학원을 들어가서 처음 교육전도사로 부임한 교회가 서울 대치동에 있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묘동교회다. 거기서 교육전도사, 전임전도사, 부목사로 총 11년간 있었다. 묘동교회에서 사역을 오래한 점등을 감안해 부산에 있는 100년 넘은 교회 항서교회에서 불러주신 것 같다. 자연스럽게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항서교회 나재천목사.JPG
 
부임당시 항서교회는 교회 안의 문제로 아픔을 지니고 있었다. 나 목사는 “부임 당시 교회가 아픔을 겪고 있었고 교우들의 마음이 흩어져 있었다. 그래서 처음 와서 목회의 방향과 비전을 위해 기도하는 중 아픔과 상처 치유가 먼저 되어야 한다고 깨달았다. 부임 후 2년 동안은 교우들이 하나가 되고 상처를 치유하는데 초점을 뒀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2년 동안 치유의 시간을 가진 항서교회는 결속력을 가지게 됐고, 지역을 돌아보게 됐다는 나 목사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이겨낸 것은 교회가 가진 역사성에 있는 것 같다. 내 아버지가 다닌 교회, 내 할아버지가 다닌 교회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뿌리 깊은 교회였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나 목사는 “현재 항서교회에 10년 정도 있으면서 교회 여러 가지 변화들을 볼 수 있었고 앞으로 이 지역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 인가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좀 열린 것 같다”고 말하며 “이 시대에 또 우리에게 주는 새로운 교회역할과 사명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우님들이 지금까지도 담임목사와 협력해서 교회 여러 일들을 신실하게 잘 감당해 왔는데 앞으로도 교회가 이 지역에 꼭 필요한 빛과 소금된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고 지역에서 아름다운 소문이 펼쳐져 나갈 수 있는 항서교회가 되도록 다함께 세워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박슬아 tmfdk2010@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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