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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영 장로] 종교개혁 500, 그리고 그 너머
2018/02/05 11: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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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한해, 한국기독교계가 펼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는 곳곳에 넘쳤다. 그 역사성이나 의미의 중요성이야 주지의 사실이지만 정말 대단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떠한가? 교회개혁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또 많은 세미나와 강좌의 내용이 교회를 넘어 사회와 세계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가?
   앞장서서 주도한 종교개혁사와 교회사를 전공한 분들과 신학자들이 열심히 강좌를 주도한데 비하면 그 영향이 미흡하다. 그 결과는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이라 기대하였다. 사족을 달자면 강사 구성도 종교개혁 전공, 비전공 가리지 말고 사회 전반의 영역에서 종교개혁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종교개혁의 역사는 교회로부터 시작되었지만 그 파장은 세상의 변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적어도 500년 전에는 종교개혁운동으로 인하여 신학은 물론 문화와 예술, 인문, 출판, 정치, 법률, 과학, 기술 등 사회의 모든 영역에 변화를 주었고 르네상스를 이루었다는 사실이다. 그 시작은 면죄부 판매가 도화선이 되었지만 실제는 성직자가 특권으로 누린 타락한 교권에 대하여 말씀에 굶주린 일반 신도들의 호응과 도전, 또는 교권의 권위에 대하여 말씀의 권위 즉, 성경의 권위가 우위라는 생각이 진리라고 믿었기에 맞설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파문된 루터나 칼뱅 등, 종교개혁자들의 역할은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한 것은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목표를 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도들도 말씀이라는 진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자들이었고, 진리를 외칠 수 있는 입을 가진 자들이며, 그 진리는 모든 것을 초월하는 권위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수도사와 사제들에게만 제한된 라틴어 성경을, 보지도 읽지도 못해 진리에 굶주린 영혼들에게 읽혀야하는 필요를 채워준 일을 우선 하였다는 점이다. 루터 등 개혁가들이 라틴어에 능통하였다는 점과 생사를 하나님께 맡기고 성경을 자신의 모국어로 번역하였다. 때를 맞추어 개발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과 합작하여 보급되었다는 점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복음이 급속하게 전파 된 것도 한글 성경이 번역되어 보급되었듯 그 때도 빠르게 유럽을 점령한 것이다.
   또한 개혁자들이 변화의 시대를 바라보았다는 점이다. 그것은 성경으로 깨우치고 교회의 틀을 바꾸는 것이었다. 교권이라는 특권을, 그리고 제 행사를 일반화 시키는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있었다. 로마교회와 달리 예배의 식도 바꾸고 모국어로 성경을 함께 읽고 설교하는 것이다. 이를 위시하여 신앙적 인쇄물이 쉽게 전달되어 세상의 변화를 보는 눈이 열리게 하는 시대를 이룬 것이다.
   이렇듯 한국개신교회는 수용 130여 년 역사에서 얼마나 개혁을 이루었는가? 물론 많은 영향도 결과도 있었지만, 오늘의 교회는 세상을 선도하지 못하고 또 선한봉사를 많이 함에도 지탄을 받는다. 너무도 안타깝다. 그런데 지난 한해의 강좌와 세미나에서 보고 들은 바로는 위클리프, 후스를 포함한 종교개혁자들의 위대한 이력서와 고난을 넘는 무용담을 듣게 된 것과 몇 권의 책을 소개받아 역사적인 사실을 아는 것에 치중한 것만 같았다. 한국교회, 무엇을 개혁하자는 것인지, 또 국가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핵심을 찾기 어려웠다. 교인으로서 예배참석과 사명을 감당하는 것으로 강좌를 끝맺음한 것이 아니었는가 싶다. 우선 그 주제가 한국기독교의 교권은 건전한가? 또 미래 한국교회와 사회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키워드는 너무도 조심스럽게 다루었다. 각 교단의 총회를 비롯한 교권에 대한 논의도 필요했다.
   장로교의 경우 총회나 노회는 목사, 장로의 구성비가 50:50인데 완장은 거의 목사가 점령한다. 또 만인제사장을 설명하고도, 제사장은 목사에 국한한다. 그리고 제 행사를 주일에 집중하는 것이 개혁인가를 묻지도 않았다. 교단과 연합기관의 대표는 목회에 지장을 준다. 엄밀히 말하면 이중직이다. 또한 이단종파나 타종교가 밀려오는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그 대책 논의나 토론의 비중은 약했다. 그러나 종교개혁 500주년이 지났어도 계속 그 너머도 탐색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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