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침례병원 전경.jpg▲ 침례병원 전경
 
 작년 7월 14일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은 침례병원이 매각절차에 들어갔다. 파산관재인 진정숙 변호사는 최근 침례병원 파산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일체에 대해 공개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공개입찰은 인수희망서 접수와 인수희망자의 (침례병원)실사, 그리고 입찰서 접수 순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지난 1월 12일까지 인수희망서가 접수되었고, 현재는 이들 중 선정된 적격투자자(입찰참여가능자)들이 병원에 대한 실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중 최종적으로 인수의향이 있는 자는 3월 23일까지 입찰서를 제출하면 본격적인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최저입찰가는 550억.
문제는 적격투자자 가운데 한국교회 중요교단들(통합, 합동, 고신, 기성, 합신)이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안식교(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소유의 삼육재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침례병원 모 관계자는 “최근 삼육재단 관계자가 병원을 찾아와 실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사를 했다는 것은 인수희망서를 접수했다는 것인데, 현재 들리는 소문으로는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육재단 산하 삼육부산병원(구 구호병원) 관계자 김0인 이라는 사람이 찾아왔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실제 삼육부산병원 행정본부장 이름이 김0인으로 확인됐다.
 
삼육재단 관심은 사실일까?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이하 안식교)는 선교, 출판, 교육, 의료, 식품, 구호, 복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교육과 의료, 식품 쪽의 규모는 생각보다 크다. 교육을 맡고 있는 삼육학원의 경우 삼육대학을 포함한 3개의 대학원과 초등학교 10개, 중학교 8개, 고등학교 7개를 운영하고 있고, 의료를 맡고 있는 삼육재단의 경우 삼육서울병원과 삼육부산병원(구 위생병원), 그리고 삼육치과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육식품도 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종합식품회사로 유명하다.
안식교에 있어서 ‘의료’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구한말 미국 안식교에서 파송한 의료선교사인 러셀(Riley Russel, 한국명 노설) 박사가 평안남도 순안에 진료소를 시작으로 안식교가 크게 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육서울병원의 경우 1936년 ‘경성요양원’으로 개원했다가 1947년 병원이 확장되면서 ‘서울위생병원’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부산에서 부산위생병원을 개원하기도 했다.
안식교가 의료 쪽에 관심이 많다는 단적인 예로, 작년 서남대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사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의대를 운영하던 서남대가 재정위기에 직면하자, 삼육대가 ‘서남대 정상화 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한 바 있다. 사실상 의대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정상화 계획서에는 “향후 10년 동안 1,650억 원을 마련해 대학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교육부는 “대학정상화보다 의대 유치에 관심이 많다”며 서남대를 정상화보다 폐교 쪽으로 가닥을 잡고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한 대학들(서울시립대, 삼육대)과 법인들에게 계획서를 반려한 상태다. 하지만 삼육대가 간호학과와 물리치료학과 등 보건복지대학과 약학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와 병원에 대한 관심은 계속 될 전망이다.
 
안식교에 인수 될 경우
부산은 이단의 각축장이다. 신천지 2개 지파(안드레, 야고보)가 서로 경쟁하듯이 포교를 하고 있고, 신천지 관심에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하나님의 교회는 급속하게 교세를 늘려가고 있다. 또 매년 7월이 되면 구원파 박옥수가 월드문화캠프라는 이름하에 전 세계 수천명의 청소년들을 모아놓고 대형집회를 갖고 있고, JMS도 교주 정명석의 출소가 다가옴에 따라 대학과 학원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통일교도 작년 동구 초량에 대형교회를 건축한 상태다. 만약 침례병원이 안식교에 인수될 경우 부산교계는 더 힘든 영적전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침례병원 모 직원은 “만약 안식교가 병원을 인수하고 고용승계를 한다면 우리(직원)는 어떻게 해야 될지 혼란스럽다”고 말할 정도다.
 
경영원장 검사구형 ‘2년 6개월’
전 이사장, 원장, 경영원장 등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형사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23일 부산지방법원에서 검사 구형이 떨어졌다. 침례병원 정창진 전 경영원장은 2년 6개월, 유병호, 홍석훈 전 이사장은 2년, 나머지 이준상, 오지섭, 조현명, 김기복, 박문수, 박광석은 1년 6개월 구형을 받았다. 일부 법조인들은 전 경영원장과 이사장들의 경우 실형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혀 왔다. 판사선고 기일은 오는 2월 23일 오전 10시 부산지방법원 제451호 법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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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에게 넘어갈 수 있는 ‘침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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