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8.02.22 09:42 |
(도박사건) B교회 사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18/01/19 17:0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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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2017년 11월10일 ‘게임일까 아니면 도박일까’라는 보도를 통해, 부산지역 B 교회 일부 부교역자들이 상습적으로 게임(도박)을 한 정황을 고발 한 바 있다. 하지만 보도이후 해당 B 교회 조사위원회는 주일 1-4부 예배 후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언론보도는 오보”라고 단정했다. 조사위는 “게임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친교 목적의 단순한 오락이며 심각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를 왜곡 보도한 언론사에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성도들에게 약속했다. ‘조사위원회’는 곧 ‘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지난 12월7일 본보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내용증명에는 “공정성 결여와 근거없는 기사로 인해 발생한 교회와 개인의 명예훼손과 인격적인 폄하로 인해 발생한 막대한 손실에 대해 2017.12.21.까지 정정 및 사과문을 게재해 주시기를 거듭 촉구합니다. 아울러 내용증명에 응하지 않을 시에는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와 민, 형사상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게임’ 수준이 아니라 ‘도박’
본보는 추가 취재를 단행했다. 1차 취재에 응해 준 이들과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연락이 닿지 않았던 다른 교역자들 일부, 특히 직접 게임을 함께 한 교역자들도 취재에 응해 줬다. 또 그동안 취재를 피해왔던 수석 장로와 일부 교회 성도들, B 교회 청년들까지 다방면으로 취재 할 수 있었고, 도박 관련 외부 전문가 자문도 얻을 수 있었다. 그 결과 교역자들이 한 것은 단순한 친목 목적의 ‘게임’이라기 보다 ‘도박’ 수준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부산본부 최이순 센터장은 “도박의 정의는 돈이나 가치있는 것을 걸고 더 많은 돈이나 재물을 따기 위해서 결과가 불확실한 사건에 내기를 거는 행위를 말한다”며 “도박과 게임의 차이는 돈이 오고가는 것과 그것을 중단하기 힘들 정도로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센터장의 말대로 본다면 B 교회 교역자들은 이 두 가지 모두에 해당된다. ‘단순한 오락 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돈이 오고간 사실에 대해 인정했고, 평일은 물론이고, 주일에도 장시간 게임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청년부 예배를 드리는 주일날 오후, 대담하게 교역자실 문을 잠궈 놓고 게임을 한다는 것은 이미 ‘자제’와 ‘절제’ 능력을 상실했다고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번에 추가 취재에서 알아낸 사실은 돈을 잃은 교역자들이 교회 사무실에서 돈을 바꿔 가면서 지속적으로 게임을 해왔고, 교육전도사들이 방학 때인 작년 7-8월의 경우 거의 매일 게임을 즐겼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모 교역자는 “(교역자)한 분이 나에게 (게임하는 것이)힘들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그 분 말로는 수요 오전 예배를 마치고 게임을 하기 시작해서, 수요저녁 예배 직전까지 게임을 했고, 또 수요저녁 예배를 마치고 다시 게임을 시작해서 새벽 2시까지 한 적 있었다고 고민상담을 해 왔을 정도”라며 “(같이 게임을 안해서)돈이 어느 정도 오고 가는지 잘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너무 오랫동안 게임을 한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게임을 함께 했던 교역자에게 ‘새벽 2시까지 게임을 한 적 있느냐’고 질문했다. A 교역자는 “볼링을 새벽 2시까지 한 적 있다”고 말했다. B교역자(실제 상담을 했던 인물)는 “말하기 좀 그렇다”고 답했다. B 교역자에게 ‘안했으면 안했다고 답해 달라. 그러면 기사내용에서 삭제하겠다’고 재차 질문하자. “답할 수 없다”고만 대답했다.
A 교역자(게임을 함께 한)는 “너무 많은 시간을 여기(게임)에 썼기 때문에 고민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방학인데)교회를 가지 않고 집에서 일을 한 적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게임에 걸린 판돈은 어느 정도 되었나’는 질문에는 “일반적으로 천원 단위였다. 그때마다 달랐지만 적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반성하고 있다. 교역자실에서, 그리고 주일날 게임을 한 것은 분명 잘못되었고, 벌을 받는다면 나도 함께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B 교역자도 “처음에는 친목 목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더 횟수가 잦아졌고, 오랫동안 하게 되었다. 분명 교역자로서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게임’ 때문에 교역자들 사이도 원만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본보가 조사한 바로는 담임목사를 제외한 9명의 교역자 중 3명 정도는 게임에 동참하지 않았다. 동참하지 못한 교역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에 동참하지 않은 모 교역자는 “소외감을 많이 느꼈다. 담임목사가 수석부목사만 신뢰해 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주류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교역자도 “교역자실에서 게임을 할 경우 사무실이나, 교회 다른 곳에 갈 수밖에 없었다. 어울리지 못했기 때문에, 서로간에 벽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게임에 동참한 교역자들도 이점을 인정했다. A 교역자는 “(게임을 안 한 교역자들이)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교역자 관계 형성이 제대로 안된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최이순 센터장은 “도박은 대부분 친목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그것이 ‘스톱(STOP)’이 안되고 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주변에 문제를 발생한다면 도박중독으로 발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교회 사례 설명을 듣고서는 “본인들은 (도박중독을)부정하겠지만, 전문가 입장에서는 상담을 받아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할 수 없는 당회의 행보
본보 1차 보도 후 B교회 교역자는 상당수 바뀌었다. 9명의 부교역자 중 5명의 교역자가 교회를 사임하고 현재 시무지를 옮긴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 5명 중 4명(게임을 안한 3명 포함)의 경우 당회 조사위원회에 교역자들의 심각한 게임 사실을 시인하고 잘못을 인정했던 사람들이다. 교회를 떠난 모 교역자는 “나오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사건이후)담임 목사님이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해 듣고 교회를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교회를 나온 다른 교역자도 “처음 문제를 제기한 교역자를 조사위원회가 적폐 세력으로 몰아간 것에 너무 놀랐다. (조사당시)성경책에 손까지 얹고 바르게 이야기하라고 해서 솔직하게 이야기 했더니, 결국 나쁜 사람이 되어 있었다”며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12월13일 B교회 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인 장로 두 명이 본사를 찾아왔다. 12월7일 내용증명이 왔었고, 그동안 과정들로만 살펴보았을 때 ‘항의방문’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두 장로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B교회의 경우 설명하기 힘든 교회 고유의 문화가 있는데, 현재 대책위원회가 이를 개혁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만약 지금 후속보도가 이뤄진다면 교회가 지금보다 더 혼란스러워 질 수 있다는 설명을 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기사를 미뤄주면 교회를 개혁해서 현재의 문제들을 다 정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본보기사를 오보라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바로 잡아 놓겠다”고 약속했다. 기자도 교회가 바르게 잘 정리된다면 추가 기사를 쓸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수습되기 보다 이 기간 동안 학사관 문제가 발생했다. 대책위원회는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만 요청해 왔다.
 
교회가 갑질(?)
12월17일 주일 B교회에 한바탕 소란이 발생했다. 대학청년부 일부 학생들이 기습 시위를 한 것이다. 이들은 ‘게임인가? 도박인가’, ‘교역자의 도덕성과 윤리성은 어디있나’라는 피켓을 들고 도박문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학사관 방을 비워 달라’는 교회의 압력(?)이었다. 학사관 모 학생은 “12월26일 당회의 결정이라면서 연말까지 방을 비워 달라고 했다. 너무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아 몇몇 학생들은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른 모 학생도 “17일 시위당시 학사관 학생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이유 때문에 방을 비워 달라고 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 다음날 이 같은 조치는 전면 백지화가 됐다.
대책위원장 A 장로는 “당회의 결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A 장로는 “학사관 규정에 방학이 되면 재정비, 수리 등으로 리모델링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또 2년 이상 된 학생의 경우 1년 연장을 위한 심사하는 규정이 있다. 그동안 규정을 너무 지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규정을 시행하기에는 오해가 따른다. 그래서 장로들이 담임목사님을 설득했다”며 한마디로 오비이락(烏飛梨落, 어떤 일이 마침 다른 일과 공교롭게 때가 같아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의심을 받거나 난처한 위치에 서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학사관 모 학생은 “지금까지 방학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만약 리모델링을 한다면 최소한 방학 전에 통보해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세상도 4-5일 뒤에 일방적으로 방을 비워달라고 하지 않는다. (교회라서)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서문.jpg▲ B교회 대학청년부 일부 학생들이 기습적으로 시위하는 모습
 
 
수석장로 “참고 있다”
지난 1차 보도에서 수석부목사는 “모장로와 모 교역자가 교회를 깨려고 하고있다. 그런 세력들이 집요하게 교회를 흔들고,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발언 한 바있다. 여기서 모 장로는 수석장로를 가르킨다. 수석장로는 수석부목사의 주장에 대해 “해명할 가치조차 없는 주장”이라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교회의 수준이 이 정도라는 사실에 한탄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만히 있으면 오해만 쌓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오랫동안 고민했다. 중요한 건 내가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싸웠다면 교회가 더 큰 상처를 입었고, 저들 말처럼 교회가 갈라졌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언론도 피했고, 기도만 했다. 현재는 참고있다”고 말했다. 수석장로는 현 상황에 대해 “도둑놈을 신고했더니, 도둑놈은 풀어주고 신고한 사람을 잡아 들인 꼴”이라고 규정했다.
 
믿기 힘든 제보는.....?
본보는 지난 1차 보도 말미에 “B 교회당회가 책임지는 자세로 이번 사건을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만약 그러한 기대를 벗어날 경우 두 번째 보도를 약속한다. 믿기 힘든 제보가 또 있기 때문”이라고 2차 보도를 암시 한 바 있다. 여기서 ‘믿기 힘든 제보’란 협박사건을 말한다.
협박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건의 발단부터 알아야 한다. B 교회 사건이 알려진 계기는 모 교역자가 “일부 교역자들이 교역자 실에서 돈이 오고가는 게임을 한다”고 자신과 친한 A 권사에게 알리면서 시작됐다. 몇일동안 고민하던 A 권사는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고, 교회 수석장로에게 이 사실을 알리게 된다. 이후 수석장로는 담임목사에게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부교역자 전원을 교체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당회가 구성한 것이 조사위원회였고, 조사위원회 활동 중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됐다. 그런데 수석부목사는 A 권사의 과거 비밀을 하나 알고 있었다. 2015년 10월 경 B 교회 교역자(현재는 타 교회 시무) 한 명이 A 권사에게 이상한 사진 문자를 보낸 것이다. 평소에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장난으로 생각했지만, A 권사의 두 딸은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큰 딸의 경우 자신의 은사인 수석부목사에게 상담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해는 풀렸지만, 당시 상담을 통해 이 내용을 알고있던 수석부목사가 이 문제를 이번 사건에 결부시킨 것이다. 2년 전 사건이 교회에 알려지자, 두 자매는 항의하기 위해 수석부목사를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수석부목사는 A 권사와 모 교역자(사건을 최초로 알린), 수석장로를 가르켜 “마귀에 씌였다”고 표현했고, 딸들 앞에서 ‘A 권사는 마귀새끼’라는 표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매는 “엄마를 교회에 나오지 못하게 하라고 하셨다. 만약 나온다면 이 문제가 교회 전체에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며 “우리가 엄마를 교회에 못나오게 하겠다. (저희가)나갈테니 알리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니까. 담임목사님에게 전화를 걸어 이 상황을 보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사건이후 A 권사 집은 큰 혼란을 겪었다. A 권사는 병원에 입원을 하게됐고, 모태신앙인 큰 딸은 현재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엄마와 자매간의 오해는 풀렸지만, 지금도 이 문제를 생각하면 눈물만 흐른다고 A 권사는 전해왔다.
 
수석부목사 “마음대로 쓰세요”
수석부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 통화는 되었지만 묻고 싶었던 질문을 하나도 하지 못했다. 수석부목사는 “내가 어떤 답을 해도 (기자가)쓰고 싶은데로 쓸 것 아니냐”, “왜 지난번 기사 때 기사를 미뤄달라고 했는데 다음날 보도했나” “(기자 때문에) 교회가 이 꼴이 되었다. 모두 당신 때문이다”, “내가 본 글 중에 가장 저급한 글”이라며 질타하면서 질문 할 여유를 주지 않았다. 기자가 ‘A 권사 자매 이야기’를 시도하자 질문도 다 듣기 전에 “다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질문을 좀 듣고 답해 달라’고 재차 요청해도 “쓰고 싶은데로 쓸 것 아니냐? 마음대로 쓰세요”하고 비아냥 거리면서 전화를 끊었다. 현재 수석부목사는 3월 중 교회 개척을 준비중이다.
본보는 수석부목사가 마음이 바뀌어 입장을 밝혀 올 경우 지면을 통해 반론보도 할 것을 약속한다.
[ 신상준 shangjun@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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