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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병원이 파산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진실은?
2017/12/04 16:4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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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구성원들 매각 추진’사실 드러나
1111585_1.jpg▲ 침례병원 전경
 
 침례병원회생추진위원회(위원장 신성용 목사)가 침례병원 정상화를 위한 특별기도회와 모금운동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침례병원은 법원이 선정한 파산관제인을 통해 빠르게 공매입찰이 추진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1월7일 부산지방법원에서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형사재판을 받던 침례병원 정창진 경영원장이 “매각은 피고인(경영원장)이 (시작)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먼저 요구한 것”이라고 말해 파장을 낳고 있다. 경영원장은 “직원들이 피고인의 방을 찾아와서 ‘이사회를 열어서 우리 병원을 매각해달라’고 요구했고, 피고인이 (먼저)매각하겠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노조와 진료부가 어디서 협력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00병원 기조실장을 데려와서 우리병원 매입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기조실장과 000 원장도 만났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2016.10. 하반기에 성남 판교 소재 ‘보바스 기념병원’이라고 저희 병원보다 2/3 사이즈 병원이 있는데, 호텔롯데에서 자금차입까지 2,900억 원에 호텔롯데로 주인이 바뀌는 것이 신문에 났기 때문에 ‘우리 병원이 이름만 있다면 병원을 매각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진료부, 팀장들, 노조에서 피고인한테 요구했고, 빨리 매각작업을 하라는 이야기를 받았습니다”라고 증언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병원의 실질적 주인인 침례교단도 모르게 내부 구성원들이 경영원장과 함께 병원 매각을 추진해 왔다는 것이다.
 
민노, “요구한 것은 사실”
 
 민주노총 침례병원 주재범 지부장은 “제안을 한 것은 사실이다. 병원이 불확실한 상황이었고, 매각 절차가 진행 될 가능성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제안이었지, 특별한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 지부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 저쪽(경영원장)이 발언한 내용은 어느 정도 차이점이 있다”며 행정원장의 증언에 대해 거리감을 뒀다. 하지만 매각 제안 자체는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병원 매각을 추진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한노, “요구나 동의한 적 없다”
 
 반면 한국노총 김봉조 지부장은 “우리는 매각을 요구한 적도, 동의한 적 없다”고 주장하면서 “그동안 민주노총이 왜 그렇게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는지 이번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16년 10월복수노조로 창립된 침례병원 한국노총노조는 답답한 마음에 민노에서 떨어져나와서 한노를 창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봉조 지부장은 “병원은 어렵고, 직원들은 임금을 못받고 있는데 민노와 팀장들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너무 답답해서 한노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침례병원 매각 추진에 대해서는 2016년 10월30일 처음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10월30일)병원 6층 대회의실에서 침례병원 매각, 아파트 건축에 대해 처음으로 듣게 됐다. 이때 경영원장과 행정부원장, 양노조 지부장, 간호부장, 행정부장, 재무팀장 등이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 신한금융투자 팀장이 배석해 있었다. 이미 상당부분 매각 진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느꼈고, 이 매각 사실을 나만 모르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경영원장은 법정 진술에서 2016년 10월 하반기 보바스 기념병원 관련신문 보도를 직원들(팀장, 민노)이 매각을 요구해 왔다고 주장했지만, 이미 10월30일 팀장회의에서 침례병원 매각보다 앞선 ‘아파트 건립’까지 구체적인 계획들을 들고 나왔고, 다음달 11월에는 삼일회계법인과 ‘매각 자문 계약서’와 또 휴원중이었던 2017년 2월28일에는 해음디엔시와 ‘공동주택 신축공사’를 위한 사업약정서까지 체결하게 된다. 침례병원을 금정구 인근으로 이전하면서 200베드 규모의 작은 병원으로 규모를 축소하고, 현 침례병원 자리에 공동주택(기업형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구상을 이미 오래전부터 추진해 왔다는 합리적 의심을 품게 만들고 있다. 김 지부장은 “중요한 사실은 병원 매각과 아파트 건립을 팀장이나, 민노 집행부는 알고 있었지만, 대다수 병원 직원들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과 “한국노총이 임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병원 회생을 위해 2억 원이라는 돈을 모아 금년 2월 회생신청을 했지만, 이 과정에서 이사장과 경영원장은 회생보다 파산으로 가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일부 사람들이 병원 부지를 가지고 오래 전부터 아파트 건립을 추진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경영원장은 법정 마지막 진술에서 “직원들에게 ‘이렇게 매각해서 줄게, 만약에 안되면 아파트 지으면 아파트라도 받아 가면 못 받은 임금 받지 않나’, 30년 근무하여 2억원씩 밀린 직원들이 있는데, 자기들 아파트 받아가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고 판사에게 진술했다.
 
뉴스테이 사업이 성공되었다면?
 
 현재 침례병원 부지는 ‘종합의료시설’과 ‘제2종일반주거지역’ 그리고 ‘자연녹지지역’으로 나눠져 있다. 면적은 1만2천평으로 이중 병원 건물이 들어서 있는 의료시설은 3천여평에 지나지 않는다. 경영원장은 금정구와 부산시를 상대로 침례병원 부지에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결국 이곳이 뉴스테이 사업으로 지정되고, 자연녹지지역이 용도변경이 될 경우 현재보다 몇 배가 더 넓은 대단위지역에 아파트가 건립될 수 있다. ‘부산침례병원 리모델링 사업 제안서’를 살펴보면 이곳에 870세대의 공동주택과 근린상업시설을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계획대로 진행되었다면 엄청난 이득을 챙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신상준 shangjun@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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