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 89세로 반 평생을 주일학교 설교에 힘쓰신 이원호 장로를 만났다.
25살에 육군 중위로 있다 부상당하여 군에서 제대를 하고 교회 전도사의 부탁으로 시작하게 된 주일학교 설교. 매주 금요일마다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해 재미있고 쉬운예화를 준비해 노트에 기록하였고 1년, 10년 하다보니 43년이라는 긴 시간을 주일학교 설교만을 위해 달려왔다. 오랜 시간이 지나 많은 기록이 적힌 노트는 설교 노트가 되었고, 수 없는 설교 중 뽑고 뽑아 아주 쉽고 은혜로운 52주 예화 설교집을 출판했다.
이원호 장로는 70~80년 때만 해도 당시에는 주일학교에 대한 책들이 많이 없었다고 한다. 어른 설교에 관한 책은 많았지만 주일학교 설교에 대한 책은 많이 없어 어릴때 그런 부분이 참 아쉽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 책을 써서 주일학교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려워하거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교하기 힘들어하는 작은 교회, 주일학교가 없고 어른들만 있는 교회, 현재 주일학교를 가르치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고자하여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이원호 장로는 주일학교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주일학교는 하나의 씨를 심는 것과 같다며 “지금 교회가 이렇게 부흥된 것은 70년 대 주일학교가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 때 당시만 해도 교회에 어른은 100명도 안되어 출석했지만, 300명 정도의 주일학교 학생들이 매 주 마다 교회를 찾아 말씀을 들었고, 그들이 성장하며 지금 교회들의 열매가 된 것이라 생각한다. 씨를 심지않고 우리는 열매를 맺을 수 없는데, 요즘 한국 교회는 씨를 심는 것, 주일학교를 세우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고 열매만 맺으려고 하는 것 같다”, “지금 우리교회는 지역아동센터를 하며 씨를 심고 있다. 아동센터가 목적이 아닌 이를 통해 믿지 않는 아이들이 교회에 대해 마음 문을 열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교회를 더 친근하고 편한 곳으로 생각하여 자연스럽게 교회에 나올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 곳에서 교회를 다니게 된 친구들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40년 이상을 설교를 하며, 힘들거나 어려웠던 순간이 있었냐는 질문에 “주일학교를 하며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그것을 섬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기쁠 뿐이다. 요즘에 사역에 눌려있는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모두가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놓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씨를 30배, 60배, 100배로 거둔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당장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땅만 바라보니 많이 지쳐하고 좌절하는 것 같다. 우리가 땅 속 밑에 있는 씨를 보며 하나님께서 반
드시 열매맺어줄 것을 믿으면 기쁨으로 섬길 수 있다”고 전했다.
지금은 주일학교 설교를 하지 않지만, 교회에서 운영하는 재가복지센터를 통해 말씀 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매 주 어르신들이 모인 센터를 찾아 주일학교에서 했던 성경 말씀과 예화를 통해 교회를 다니지 않는 어르신들께 재미있고 쉽게 말씀을 전하고 있다. 끝으로 이원호 장로는 “주위에서 하모니카 봉사, 노인복지센터 봉사 등 하고 싶은 일들은 너무 많지만 이제는 체력이 되지 않아 안타깝다. 숨이 차고, 몸이 피로하기 때문에 하지 못하다 보니 젊었을 때 조금 더 열심히 할걸 후회할 때가 있다. 그 때도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이렇게 후회할 것 같았으면 더 열심히 할걸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