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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존직 임기 문제로 시끄러운 덕천교회
2017/10/27 18:2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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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조기은퇴에서 헌법이 정한 70세로 환원
덕천교회.jpg덕천교회 전경
 
내년 설립 50주년을 맞는 덕천교회가 또다시 내홍을 겪고 있다. 덕천교회는 지난 2014년에도 고대원 목사 부임 8개월 만에 교회가 분열된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장로 7명, 성도도 200명 가까운 숫자가 고 목사를 따라 나갔다. 그리고 2015년 2월 지금의 김경년 목사가 부임했고, 교회도 빠르게 안정을 찾아나갔다. 장기진 목사 시절 1,200여명의 성도 숫자도 거의 회복했을 정도. 하지만 금년 4월 지금의 분란이 된 이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항존직 임기에 대한 질의서
덕천교회는 지난 2009년 11월 정책당회 당시 ‘항존직(당회원)은 65세에 조기은퇴하기로 한다.(장00 담임목사는 제외)’는 결의를 한 적 있다. 당시 시무장로 13명이 서명하여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잘 지켜져 오고 있다. 그런데 금년 4월 24일 덕천교회 당회에 한통의 질의서가 도착했다. B 서리집사(이하 집사)가 ‘항존직 임기’에 대한 질의를 한 것이다. B 집사는 총 4가지 질의를 했는데, 내용의 요지는 ‘모법(총회헌법)과 당회결의 중 무엇이 우선이냐?’는 것이다. 당회는 5월14일 임시당회를 열어 ‘2009년 11월 당회 결의를 계속 준수(항존직 65세 조기은퇴)키로 한다’는 의견을 모아 B 집사에게 서면으로 통보하고, 질의서는 반려했다. 그런데 B 집사는 반려된 질의서에 부전지를 붙여 부산남노회에 접수시켰고, 남노회는 총회 헌법위원회에 이 내용을 질의했다. 지난 6월8일 총회헌법위원회(위원장 고백인)는 “두 법이 충돌할 때 총회 헌법이 우선이며, (65세 당회 결의사항은)위법이며 무효”라고 통보해 왔다. 덕천교회 당회는 6월17일 임시당회를 열고 총회의 헌법해석 내용 그대로 따르기로 결의했다. 문제는 이후 항존직 모임을 소집하여 이 같은 상황을 설명했지만, 일부 성도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고성이 오고가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모 안수집사는 “8년 전 당회의 결의 내용이 헌법위반이라면 지교회는 8년간 헌법위반 행위를 한 것이고, 그렇다면 헌법위반 행위를 8년 전 결의한 시무장로는 그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때부터 교회는 양분되어 갈등을 겪고 있다. 당회내에서도 2명의 장로는 ‘당회결의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고, 나머지 8명의 장로는 ‘총회법을 따라야 한다’며 양분되어 있다. 급기야 8명의 장로가 2명의 장로를 노회에 고소를 했고, 성도들 간에는 고성과 비난, 폭행 시비까지 벌어져 경찰서에 고발을 하는 등 교회가 시험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또 김경녕 목사 과거 행적까지 제기되고, 서로간 인심공격까지 제기되는 등 서로간 양보가 전혀없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scan0003.jpg질의서에 대한 총회 답변 문서
   
왜 B집사 뒤에는 누가?
당회결의를 지켜야 한다는 2명(K, L 장로)의 장로와 성도들은 이번 사건이 기획되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해 당사자도 아니고, 나이가 70이 넘은 B (서리)집사가 항존직 임기 문제를 제기한다는게 상식적이지 않다는 주장이다. 금년 말 일부 장로가 65세 조기은퇴를 해야 하는데, B 집사의 질의서가 이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 덕천교회 모 안수집사는 “B 집사 뒤에 누군가 (조종하고)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의 진정서는 잘 받아주지도 않는 노회가 어떻게 B 집사의 질의서는 받아, 즉시 총회에 송부했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노회가 B 집사의 질의서를 5월22일 접수한 뒤, 바로 당일(5월22일) 총회에 송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년 연장은 사전 계획되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덕천교회 선임장로이며, 당시 노회 장로부노회장을 역임하고 있던 B 장로를 지명했다. B 장로의 경우 덕천교회 선임장로이면서 교회가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로뎀복지재단 상임이사로 로뎀노인요양원, 로뎀직업재활센터, 만덕종합사회복지관을 총괄하는 지위에 있다. (65세 은퇴를 주장하는)이들은 “B 장로는 (조기은퇴를 할 경우)내년 은퇴를 한다. 금년 은퇴를 하는 사람들을 잡아두면 자신도 자연스럽게 70세까지 정년을 연장할 것 아니냐”며 이번 사건은 B 장로의 작품이라는 강한 의구심을 내비췄다.
 
B 장로의 해명
기자는 B 장로의 입장을 듣기위해 통화를 시도했다. B 장로는 먼저 “B 집사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오해가 풀릴 수 있다”며 B 집사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전했다. “B 집사는 나이는 많지만, 대학에서 강의도 했고 정치인이며(과거 구의원 역임) 미래학자다. 우리 구나 기관의 미래 정책 방향을 잡는데 상당한 일을 해 왔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이 우리교회 미래가 암담하다는 것을 느꼈고, 언제부터인가 곧 은퇴할 우리들에게 좀 더 시무를 연장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장로 된지 얼마 되지 않는 시무장로 4명(2명은 1년 6개월, 2명은 1년)을 더 가르쳐 놓고 은퇴하라는 부탁을 해 왔을 정도”라며 질의서 사건은 교회를 생각하는 한 개인의 자발적인 행동이지, 누군가 사주한 사건, 특히 본인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복지재단 상임이사 건에 대해서도 “그 분들은 어떻게 복지재단을 섬겨 왔는지 모르지만, 나는 이 복지재단을 만들기 위해 5년간 헌신해 왔고, (복지재단에)내 개인 상가건물도 들어가 있다. 상임이사지만 월급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금동안 헌신과 봉사로 섬겨왔는데, 저들은 오히려 이 문제로 공격을 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저쪽에서 공동의회나 토론회 같은 장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데 왜 대화를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동안 3번이나 그런 자리가 있었다. 하지만 저쪽은 매번 소란을 피우고, 소리를 지른다. 올바른 토론이 될 수 없다고 당회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대화가 차분한 안된다는 주장이다. B 장로는 “이번 사건은 마치 노동조합같은 두 명의 신임 장로들이 만든 사건”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들이 일부 안수집사들을 뒤에서 조종하고, 불법기구를 만들고, 불법유인물로 교회를 혼란스럽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당회를 하면서 (두 장로가)담임목사를 괴롭혀 왔고, 선배장로들을 우습게 만든 사람들이라며 “이번에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표현까지 썼다. ‘70세까지 시무를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70세까지 할 생각이다. 하지만 교회가 안정되고, 질서가 바로 잡혀간다면 그 전이라도 은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교회에도 영향
이번 사건은 타 교회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교회들 중에는 당회 결의로 65세 조기은퇴를 결정한 교회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중 누군가 총회에 질의를 할 경우 ‘총회헌법이 우선’이라는 똑같은 답이 돌아올 것이고, 교회는 이번처럼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교회나 총회가 이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덕천교회의 경우 생각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 고소고발에 개인의 감정들이 상당히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상황을 방관하고 있는 노회가 하루속히 중재에 나서 이번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 나가야 한다. 덕천교회는 ‘지역과 이웃을 섬기는 아름다운 교회’로 이름나 있다. 그 모습, 그 이름 그대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기대해 본다.
[ 신상준 shangjun@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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