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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I Don't Know”
2017/08/07 14:2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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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딜레마 미국의 PRI(Public Radio International) 매튜 벨(Matthew Bell) 기자는 한국을 방문해 신천지 이만희 교주를 직접 인터뷰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지난 7월 11일 보도했는데, 그 중 우리의 주목을 끄는 부분이 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기자는 이 씨에게 후계자에 대해 질문을 했다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고 한다. 벨 기자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후계자에 대한 질문을 하자, 순간 통역을 하던 사람이 긴장하고 당황하는 듯 했고, 내 질문을 통역하기를 주저했다”고 순간의 어색한 분위기를 묘사했다.
마침내 통역을 통해 질문이 전달되었고, 그러자 이만희 교주는 갑자기 짧은 영어로 “I don't know”라고 외치면서, “그런 질문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기사는, 스스로의 영생불사를 주장하는 이만희 교주가 가지고 있는 자가당착의 고민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다.
정말 신천지의 딜레마다. 미국 기자에게 자신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신의 측근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신천지의 앞날을 위해 자신의 후계자를 준비했다고 말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후계자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통역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었던 통역사의 좌불안석의 심정이 바로 이 씨와 측근들의 딜레마인지도 모른다.

두 번째 딜레마. 지난 7월 28일 「노컷뉴스」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 입원 중 병원 벗어나 잠적”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 씨가 지난 7월 18일 광주의 한 병원에서 척추관협착증으로 중증 수술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27일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동 기사에 따르면, 이만희 교주는 특실에 머물렀으며, 신천지 신도들이 병실을 경호하며 지켰다고 한다. 이 씨가 ‘영생불사’가 아니라 ‘생로병사’의 길을 걷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일이었다.
이만희 교주가 생로병사를 초월해 영생불사 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이 그의 수술과 입원치료를 어떻게 바라볼까? 7년 전 월간 「현대종교」가 촬영한, 진료를 기다리는 이 씨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휠체어에 앉은 채 병원에서 자신의 진료순서를 기다리는 평범한 한 노인의 모습이었다. 분명히 생로병사를 초월한 영생불사의 보혜사 모습은 아니었다.

세 번째 딜레마. 안타까운 사실은, 이러한 보도들이 나간 후에도, 신천지 신도들에게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객관적 사실마저도 받아드릴 수 없도록 세뇌한 신천지 미혹의 결과일 것이고, 또한 세뇌당한 후 자신들의 눈과 귀를 스스로 막고, 상식과 팩트마저도 받아드리지 않는 신도들의 맹신이 원인일지 모른다. 물론 이러한 ‘거부의 몸짓’에는 자신의 선택한 신천지가 결코 잘못되지 않았고, 자신의 선택이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절박함이 숨어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신도들은 이율배반의 딜레마를 이미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신천지는 딜레마천지다. 신천지 신도들은 이만희 교주가 ‘영생불사 한다’고 믿는 것을 넘어 ‘영생불사 해야만 한다’고 믿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그래야 가정과 학업과 직장을 떠난 자신들의 처지를 설명하고 합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분명한 사실은 다른 이단들처럼 신천지도 결국은 소멸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신천지의 앞날을 묻는 질문에 “I don’t know”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던 이만희 교주의 대답은 진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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