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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아내를 그리워하는 조용호 목사의 순애보
2017/07/24 15:4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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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좌동에는 아담한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고신 측 소명교회가 있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목회를 하고 2015년 12월 은퇴하며 일선 목회를 접었던 조용호 목사. 필자와 동갑내기인 조 목사는 필자의 동생과 신대원 제38기 동기다. 부산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교편을 잡았다가 늦깎이로 신학교에 입학했다. 사모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후 지금은 미혼인 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조 목사와 그의 아내와 결혼한 러브스토리가 감동적이다. 아내는 조 목사보다 14살 연상이다. 조 목사의 사모가 경남 거제도 시골의 한 초등학교에 부임하며 조 목사와 처음 만났다. 똑똑하고 영리한 제자 조용호를 훌륭한 일꾼으로 키운 스승이었지만 후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처음 조 목사의 사모는 가난한 조용호 학생을 인생 길잡이가 되어 멘토 역할을 했다. 초중고의 학비를 보탰다. 교육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에 같은 학교에 발령받아 교편 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연히 흠모했던 섬마을 여 선생님과 가까워졌고, 결혼에 골인을 해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이어갔다.
생활이 안정되고 조용호 선생은 여생을 복음의 전도사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살고자 늦게서야 신학교에 입학했다. 늦은 나이에 만학도로서 고려신학대학원에 입학하고 3년 간 신학 정규과정을 밟았다. 전도사 시절에서부터 목사 안수 받기까지 사모가 전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왔다. 사모의 헌신과 사랑으로 한 목회자를 성공적으로 목회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회현장에서는 그렇게 흔치를 않은 일이다. 그는 사모와 나이 차이가 있어도 한 번도 불편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 적도 없으며 재혼을 권유받았을 때면 늘 거절했다.
조 목사는 소명교회를 담임하면서 교인 1000여 명이 출석하는 중형교회로 성장시켰다. 해운대 지역 내 대형교회의 틈바구니 속에서 목회성공은 장담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조 목사는 강대상에 엎드려 하나님께 간구하며 ‘이 산지를 허락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목회했다. 다 이루고 나서는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부기총 법인 초대이사장을 역임했다.
조 목사에게는 부질없는 일이라면서 자신의 스토리를 내는 것을 원치 않았다. “모세는 가나안 평지를 눈앞에 두고는 그의 시신이나 묘지도 흔적을 남기지도 않고 죽음을 상기하면서 나의 흔적은 하나님만 알면 된다”고 일절 사양했다.
은퇴 이후 조 목사는 부산지역의 다문화사역을 하는 고신대 이병수 교수와 함께 다문화선교에 몰두하고 있다. 후원회 이사장으로서 여생을 다문화선교에 바치겠다는 조그마한 소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그는 섬겼던 소명교회에 매주 출석하며 한 달에 한 번 설교를 맡고 있다. 한국교회는 보통 은퇴를 하고 나면 교인들이 담임목사였던 원로목사를 교회에서 멀리 떠나 줄 것을 원하는 교회들이 많다. 그러나 소명교회 교인들은 오히려 은퇴한 목사에게 담임목사를 자문하고 남아 있기를 원했다. 흔치 않는 모습이지만 소명교회 정서와 교인들의 조 목사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과 배려는 한국교회가 본 받아야 할 모습이다. 수많은 은퇴목사들이 주일이 다가오면 두렵고 가야할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비애이지만 소명교회의 참 사랑의 모습을 닮아 가기를 바란다.
하늘나라로 먼저 간 사모를 끝까지 그리워하는 조용호 목사의 일편단심 순애보를 지난 5월 최홍준 목사가 사역하는 목양장로사역원에서 들을 수 있었다. 이 자리에 함께 했던 최홍준 목사, 이병수 교수, 민영란 목사 그리고 필자는 조용호 목사의 러브스토리와 지나 날의 아름다웠던 신앙의 흔적에 대해 경청하면서 경의를 표시했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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