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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그리스도인의 선택
2017/05/15 14:3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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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범 목사.jpg
 5월 9일 대통령선거가 치러지고 새로운 대통령에 세워졌다. 이번 대선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던 것은, 4년 전에 선출한 대통령이 대다수 국민들의 찬성 가운데서 탄핵당하고 심지어 구속 기소되는 등 초유의 참사를 겪으면서, 새삼 국가 지도자를 제대로 세우는 일의 중요성이 공감되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국가 문제라는 것은 당장 피부에 와 닿지 않기에 자신의 개인사나 가정사처럼 민감하게 느끼지 못하고 무관심해지기 쉽다. 그러나 국가정치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보이지 않게 현재와 미래 삶의 틀을 만들고, 특별히 신앙인들에게는 “경건하고 품위 있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딤전2:2)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간과할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을 좌우하는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은 당연히 최고의 통치자와 그를 견제하고 입법활동을 하는 국회의원들일 것이다. 고대와 달리 우리가 사는 현대는 이런 권력자들을 국민이 선택하고 세우는 국민주권의 시대이다. 어떤 사람들을 선택해서 권력을 부여하느냐의 권리와 책임이 국민들에게 있다. 특별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현실정치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의 안목을 갖고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나라는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비신자들보다 더 국가의 일에 무관심하기 쉽다. 이것이 갖는 문제는 심각하다. 가령 예를 들어보자. 어떤 후보자가 기독교 활동을 제한하고 박해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한다고 한다면,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던 그리스도인들은 분연히 일어나 투표장으로 달려가 다른 후보를 찍으려 할 것이다. 기독교를 탄압까지 아니더라도, 기독교의 교리나 도덕성과 어긋나는 정책방향을 갖고 있는 후보자에게도 그리하려고 할 것이다. 그 후보자의 정치여정이 어떠하고, 인격이 어떠하고, 정치, 경제, 교육, 외교등 다방면에서 어떤 정책을 지향하는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온 교인들의 핸드폰에 “교회를 지키고 살리기 위해서 투표장으로!”라는 문자가 돌 것이고, 투표행위는 신앙행위처럼 여겨질 것이다.
과연 그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돌아보자. 교회의 권리를 지키고 기독교 교리와 도덕성을 사수하는 것만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인가? 국가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로서 우리가 국가에 요구할 것이 그것뿐인가? 하나님이 국가의 통치자들에 요구하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정의가 아닌가? “내가 또 이르노니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아 들으라 정의를 아는 것이 너희의 본분이 아니냐” (미 3:1) 이와 유사한 구절은 성경 여기저기에 담겨져 있다. 복음적인 신앙을 정치 속에 실현하려 했던 지미 카터가 1977년 대통령 선서를 하면서 낭독한 성경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 6:8) 이번에 대통령이 탄핵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것도 결국은 정의의 문제가 아닌가? 대통령의 불의한 통치에 대한 국민의 저항이 아니었나? 헌법재판소의 준엄한 심판이 아니었나?
앞으로도 우리는 대선, 총선, 지방선거등을 통해서 올바른 국가지도자를 세우는 자리에 서게 된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교회를 보호하려고 하고, 하나님이 가르치는바 가정의 가치와 성적인 도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동성애를 반대하고 낙태도 반대한다. 그러나 그것만을 잣대로 국가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덕적인 문제와 아울러 그가 나라를 정의롭게 다스릴 수 있는 자인가를 보아야 한다. 정의를 추구하며 살아온 사람인가? 재판의 공정함을 지킬 줄 아는가? 빈부격차를 줄이고 더불어 사는 삶을 이루려고 하는 사람인가? 평화를 지키려고 하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는가도 같이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그리스도인은 이 사회를 밝히는 빛과 부패를 막는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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