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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송우 교수] 고통의 시대를 어떻게 살 것인가?
2017/04/28 18:2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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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를 명명하는 다양한 별칭들이 난무하고 있다. 위험사회, 개인주의 사회, 후기자본주의 사회, 신자유주의 시대, 지식정보사회, 인공지능의 시대, 다원주의 사회, 대중문화의 시대, 4차 산업시대 등 변화하는 사회 현상에 따라 다양한 명명들이 쉼 없이 출몰하고 있다. 사회 현상을 예리하게 그리고 객관적으로 규명해보려는 학자들의 노력은 일견 그 사회의 특징과 현상을 적확하게 규정한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신앙인으로서 이 사회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 하는 점에 있어서는 좀 다른 차원의 시선이 필요한 것 같다. 성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종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말세라고 명명한다.
이 말세에 대해 사도 바을은 다음과 같이 그 특징을 설명한다.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참소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 아니하며 배반하여 팔며 조급하며 자고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딤후 3 ; 1-5)
2000년 전에 살았던 사도 바울 이 시대를 보는 눈은 참으로 놀랍다. 그는 개인주의 사회나 후기자본주의 사회를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은 정확하게 마지막 세기를 사는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는 철저한 개인주의의 삶을 살아갈 것을 예언하고 있다. 지금의 개인주의는 너무나 극단적이어서 결혼과 가정까지 부정하는 혼족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래서 심지어 혼밥이 일상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자기애의 극단적인 한 형태이다. 오직 자기 자신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삶의 방식이 점점 더 심화․확대되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도 바울은 사람들은 돈을 사랑할 것을 분명히 밝혀놓고 있다. 이미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를 거쳐 후기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한 지도 오래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대안으로 제시되었던 공산사회까지 몰락함으로써 지금 지구촌은 온통 자본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모든 국가나 개인은 오직 돈을 더 많이 벌고 모으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이다. 그래서 돈이면 모든 것이 다 가능한 시대인 듯 착각하고 모두들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인식할 정도로 돈이 위력을 발휘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이런 사회 풍토로 자라나는 세대들 역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인생의 최종 목표가 되어버린 지도 오래되었다.
말세에 사는 사람들이 자기사랑과 돈 사랑에 빠짐에 따라 그 삶의 형태는 근본적으로 타자를 배려하거나 생각하는 삶을 지향할 수가 없다. 타자가 안중에 제대로 들어올 수 있는 심리적 공간이 확보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로 이들의 삶의 형태는 자기 자랑, 교만 훼방, 거역, 무정, 원통, 참소, 무절제, 배반, 조급, 자고 등의 행각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 행위들의 범람은 한 마디로 짐승의 차원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사도 바을은 이러한 상태를 ‘사나우며’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사실 한글 번역과는 달리 영어 번역은 'brutal'로 번역하여 잔인하고도 짐승같은 의미로 옮겨놓고 있다.
이런 결과로 사도 바울은 많은 사람들이 쾌락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돈을 사랑하여 돈을 많이 모으게 되면, 자기 사랑에 빠진 인간은 결국 자기를 위해 쾌락을 좇아갈 수밖에 없다. 오늘의 한국 사회를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이 사실이 훤하게 드러난다. 문제는 즐거움을 좇아가는 이 삶이 결코 즐거운 삶이 아니라는 데 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세태의 삶을 ‘고통하는 때의 삶이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이 같은 삶을 사는 자들로부터 돌아서라 라고 명령한다. 돌아서는 첫 걸음은 자기사랑과 돈의 사랑으로부터 근원적으로 벗어나는 길이다. 마지막 때를 사는 한국교회와 신자들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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