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7.07.28 17:54 |
[부활절 좌담회] “탈북자 문제, 교회가 희망이다”
2017/04/10 17: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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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7년 4월4일 오전 10:30
장소 : 고신대학교 e 스튜디오
대담 : 임창호 교수(고신대학교)
        김학준 목사(신평로교회)
        강동완 교수(동아대, 부산하나센터 센터장)
사회 : 신상준 기자(편집국장)

좌담회.jpg
 
 
신상준 기자(이하 신) : 바쁘신 가운데 좌담회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번 부활절 좌담회는 탈북민에 대한 내용을 담고자 관련 전문가들을 모셨습니다. 탈북민들의 지역적응을 돕고 있는 부산하나센터 센터장 강동완 교수님과 탈북청소년들의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계시는 장대현학교 교장 임창호 교수님, 그리고 탈북자 지원과 선교를 가장 모범적으로 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신평로교회 김학준 목사님을 모셨습니다.
좌담회에 앞서 먼저 저희 독자들을 위해 부활절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임창호 교수.jpg▲ 임창호 교수
 
 
임창호 교수(이하 임) : 우리 한국교회가 부활절을 맞아 다시 새롭게 부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침체된 교회 교육, 침체된 한국교회의 여러 가지로부터 부활절을 통해 말씀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한국교회가 본연의 모습으로 다시 부활했으면 좋겠습니다. 1930년대의 성장, 80년대까지 영적인 부흥이 다시 한국교회에 불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교회가 교회 본연의 모습으로 먼저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강동완 교수(이하 강) : 북한 주민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들이 많습니다. 북한이야말로 부활의 주님이 오셔서 다시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통일이 되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학준 목사(이하 김) : 축하의 메시지를 하고 싶지만, 축하보다는 소원하는 메시지가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내 안에 복음이 살아있나, 복음의 감격이 있나 생각해 보면 부끄럽습니다. 한국교회를 봐도 이벤트는 많은데, 진정한 부활의 메시지는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한국 교회 성도들이 부활을 맞아 복음의 내용, 복음적 삶이 회복되는 그런 부활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 : 각자 하고 계신 탈북자 사역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김학준 목사.jpg▲ 김학준 목사
 
 
: 목회자로서 이 시대 사명이 있다면 아마도 선교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민족이 감당해야하는 선교 사역 또한 북한 선교 사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비록 대단한 것은 할 수 없지만, (신평로)교회가 북한 선교 및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관심이 꺼지지 않도록 기도하면서, 삶의 지평이 넓어지도록 교회 안에서 작은 실천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청년사역에 더 몰입해 왔습니다. 더불어 청년들이 북한에 관심을 갖도록 함께 노력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을 초청해 북한 관련 강의를 들었고, 청년들과 함께 북한 접경 지역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신평로교회를 통해 북한선교, 탈북자 선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저는 13년째 탈북민 교회(장대현교회)를 돌보고, 탈북민 학생들을 위한 장대현학교를 세워 탈북민 교육을 통해 통일 시대 역군들을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북한 및 탈북민 관련 일들을 많이 해오고 있습니다. 탈북민 연합회를 만들고 북한기독교총연합회를 창립했으며 탈북민들을 위한 아동센터 운영 등에 관여해 왔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교수) 빼면 모든 시간을 탈북민 관련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 저는 대학에서 주로 연구를 합니다. 특히 북한 내 한류의 영향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한류가 있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생소하고 의아하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북한에 대한 고정화된 생각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마치 북한하면 가난, 굶주림만 가득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남한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장마당을 중심으로 한류 문화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드라마, 영화를 통해 남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향후 북한 내 한류가 통일의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늘 일상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 통일을 전할 수 있는 교육 연구 등을 하고 있고, 부산하나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산하 부산하나센터는 탈북민들이 지역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입니다.
 
신 : 세 분은 북한에 관심이 많으시고, 탈북민들과 많은 접촉을 하시는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언론에 비치는 북한 상황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의 상황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강동완 교수.jpg▲ 강동완 교수
 
 
: 북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할 때는 폐쇄적이라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아주 역동적이고, 특히 장마당을 통해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배급이 원활하지 않고, 북한 경제가 돌지 않기 때문에 장마당이 활성화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이 갇혀져 있는 섬이 아니기 때문에 균열의 틈새, 특히 장마당을 통해 다양한 정보들이 북한 내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을 보면 북한에 돈도 보내고, 전화도 합니다. 이런 것은 북한이 우리가 생각하는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는 반증입니다. 저는 북한내부에 곧 변화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내부에서 변화를 희망하고 갈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통일은 북한 주민의 손에 의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북한의 주민들이 남한의 체제를 받아들여야 통일이 가능합니다. 일방적 통일은 혼란만 가중되고, 특히 지도자들이 만나 서로 ‘통일하자’는 식은 더 위험한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은은 핵을 절대 포기 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북한 주민이 통일을 강하게 원하고, 남한은 그것을 지원하는 그런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강 교수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서 탈북민들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메신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밖에서는 탈북민들을 향해 배신자라고 말들을 한다고 하지만, (북한)안에서는 탈북민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이 돈도 보내고,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탈북민들 중에서는 북한 고급관리, 혹은 현역 관리들과도 네트워킹 되어 있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지난 주 서울에서 탈북 고위관계자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북한과 잘 통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주요 정보기관들은 답답할 정도로 (북한 상황을)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냥 자기들 정해놓은 대로 생각하려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탈북 엘리트들은 한국 정부에 불만이 많습니다. 그리고 기대를 안 한다고 합니다. 그들 스스로 (북한)주민들을 계몽하고, 김정은 없는 통일이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생각과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언제쯤 통일이 될 것 같으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내일 당장 (통일이)이뤄져도 이상할 것 없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해커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한번은 고위 탈북민이 북한에서 전해 받은 서류를 국방부에 가져다 줬다고 합니다. 국방부가 깜짝 놀라더라고 하더군요. 그 서류가 국방부 내부 결제인데 어디서 이것을 가져왔냐는 것입니다. 북한 해커들은 남한의 웬만한 곳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반면 남한은 북한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탈북민들이 중요합니다. 현재 북한의 주요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은 탈북민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통일이 그렇게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사회와 한국교회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관심과 통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신 : 북한의 인권 실태가 심각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심각한지 잘 모릅니다. 북한의 인권실태와 그리고 우리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탈북민들의 인권, 그리고 그런 탈북민들이 교회 안에서는 왜 쉽게 정착하지 못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우리가 인권이라고 하면 보통 정치범 수용소를 생각합니다. 인권이라는 것은 시민 사회적 권리 등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경제적 보장과 종교적 자유가 없고,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박해와 침해를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인권의 개념을 조금 다른 관점, 즉 ‘모든 사람들이 문화를 향유할 권리가 있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문화는 기본적으로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권한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과 사상의 자유를 통제 당하지 말아야 하는데, 북한은 그런 자유가 없기에 문화적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다고 봅니다. 정보 공유를 키워가는 것이 곧 북한 사회를 깨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인권에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 여성입니다.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여성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습니다. 저는 아무리 훌륭한 소설가가 있어도 그들의 이야기는 다 못 쓸 것이라고 봅니다. 인간의 상상을 넘어서고, 눈물 없이 이야기를 들을 수 없습니다. 중국에 팔려가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그분들께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어떤 한 여성은 중국에서 10번 팔려갔다고 합니다. 그 ‘팔려갔다’는 표현에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자신의 조국이라는 국가가 자국민의 인권을 고려하지 않고, 낯선 나라에 내몰려 매매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울 뿐입니다.
 
: 북한 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탈북민들의 증언을 통해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왔습니다. 10대 아이들이 성인여성과 같은 처우를 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어떤 경우는 더 심하게 당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아픔을 안고 이 땅에 온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아이들의 상처를 국가가 모두 치유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 북한에서 인권 침해를 당한 이 분들이 과연 남한에 들어와서는 인권 침해 없이 잘 계시는지도 한번쯤 고민해야 될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여기에서도 심한 차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처럼 탄압은 없지만, 탈북자라는 차별과 문화적인 갭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마저 그분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는지 한번쯤 고민을 해 보아야 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한국교회 성도들이 탈북민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선입견과 편견이 강하고, 차별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탈북민들 중에는 상처받고, 교회를 등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먼저 우리 성도들이 탈북민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위해서는 충분한 교육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해외 선교를 하더라도 그 나라의 말과 풍습, 문화에 대해 작게는 수개월동안 기도하고 공부를 하면서 준비합니다. 그런데 탈북민들에게 대해서는 마치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교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이해는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의 (탈북민에 대한)인권과 차별, 한번쯤 고민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 지난번 모 언론사에서 발표한 자료가 생각납니다. 탈북민들에게 ‘당신은 한국 사회에서 몇 번째 계급입니까?’라는 설문조사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를 보고 놀랐습니다. 금수저-흙수저-다문화 그 다음이 탈북민이라는 것입니다. 그들 스스로 4번째 계급이라는 것입니다. 국내 탈북민들이 3만 명 수준입니다. 반면 다문화는 200만 명입니다. 같은 동족인데, 그들 스스로가 다른 세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벽을 느끼게 만든 우리의 잘못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탈북민 선교를 잘 한다면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회가 탈북민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교회지도자들이 너무 모르는 것 같습니다.
 
신 : 임 교수님께서는 장대현교회(2007년)와 장대현학교(2014년)를 설립하고, 탈북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해 오고 계십니다. 탈북민에게 왜 교육이 중요한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저는 한국교회가 통일을 바라보는 것도 교육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과거 역사를 살펴봐도 이 땅에 선교사들이 왔을 때 처음 한 일이 학교를 세우고, 한글을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한글을 가르쳤다는 사실은 그만큼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겠지요. 교육만이 탈북민들을 잘 정착하게 만들 수 있고, 자유민주주의 중요성을 깨닫게 할 수 있으며 우리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스펀지 같습니다. 빠른 시간 내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사회 일원이 될 수 있습니다.
 
신 : 신평로교회가 탈북민 선교에 관심이 많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신평로교회의 탈북민선교사역에 대해 소개 해 주십시오.
 
: 하나님께 저희 교회를 세운 목적과 시대에 맞는 선교사역을 해 달라고 기도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지역주민들을 섬기기 위해 매주 화수목금 주 4회 점심을 지역 주민들께 제공해 왔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일반 고등학교에 들어갔던 탈북 학생들과 남한 아이들의 사고 뉴스를 접했습니다. 다른 세상에서 살다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서로 갈등을 겪었을 북한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 우리 지역에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장대현학교가 있는 것을 알고 매주 화수목금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 문제를 복음적 접근이 아니라 이념적 접근을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매년 6월에는 20일 동안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북한에 관련한 다양한 전문가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 중 한 주는 ‘북한선교주일’로 작정해서 장대현학생들을 초청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을 중심으로 북한과 탈북민들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기 위해 교회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 2년 반 동안 매일 아이들 점심을 해 주고 계십니다. 부목사님과 권사님, 집사님, 청년들이 매일 따라오는데, 사실 이 사역이 쉽지 않습니다. 직접 탈북 학생들과 대화를 하면서 기도해주는 모습이 참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그들 눈에는 교회가 우리를 위해 헌신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선교학적으로 봐도 장대현학교는 소중합니다. 북한에 살던 학생들이 이 사회에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통일 이후 북한에서 선교활동을 한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북한 선교도 어느 날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런 날을 위해 준비된 자들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탈북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신 : 강 교수님은 부산하나센터에서 탈북민들과 많이 접촉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탈북민들을 잘못 오해하는 것, 그리고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 정착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을 가장 힘들어 하는지 궁금합니다.
 
: 탈북민들이 남한 사회에 와서 가장 힘든 것은 물질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합니다. 남한에 와서 한국 주민등록증을 받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탈북민’이라는 다른 시선, 그 사실 자체로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스스로 한민족이라고 하지만 그들을 구별하는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탈북민, 탈북자, 새터민, 북한이탈주민 등.... 그들을 부르는 용어만 해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지난 70년 동안 음식이 다르고, 문화적 격차로 적응 자체만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스스로 구별시켜 버리기 때문에 저들이 우리 사회에 가지는 반감도 큰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탈남’ 현상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가끔 이런 표현을 씁니다. ‘쇼핑’과 ‘헌팅’ 사이라는 표현입니다. 남한에 약 3만 명의 탈북민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남한의 다양한 기관들로부터 물질을 받기 위해 쇼핑을 하고 있습니다. 바자회, 합동결혼식 등 특정 행사에 이들이 동원됨으로서 특정 기관이 관심의 주목받는데 도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일회용 생색내기 행사에 모두 동원될 만큼 탈북민들이 많지 않습니다. 사업은 많고 탈북민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참석하는 탈북민들은 그만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쇼핑을 하는 것입니다. 반면 남쪽 사람들은 그런 탈북민들을 헌팅하고 다닙니다.
저는 교회가 탈북민들에게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회들끼리도 탈북민들을 참석시키기 위해 돈을 주면서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생색내기 일회성 행사에 돈을 주는 것과 교회 참석시키기 위해 돈을 주는 것이 무엇이 다릅니까? 교회는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친구 혹은 이웃 아니면 엄마가 되어주는 것이 교회의 진정한 모습이고, 이들을 이 사회에 적응시키는데 가장 훌륭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물질은 탈북민들을 망치는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신 : 학교를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현재 장대현학교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말씀해 주십시오.
 
: 장대현학교는 어떤 독지가의 기부로 12억 건물이 주어졌고,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학교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말 새 학기를 위해 9명을 뽑으려고 했는데 전국에서 53명이 지원해 왔습니다. 지금도 문의전화가 계속해서 오고 있습니다. 이들을 심사하면서 정말 울면서 떨어뜨렸습니다. 모두가 애절한 사연들은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나님이 장대현학교를 통해 원하시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장대현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기적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생각과 계획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는 학생들을 더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어떤 독지가께서 1억 원의 돈을 기숙사 신축 비용으로 헌금하셨습니다. 또 얼마 뒤에는 사직동교회가 3천만 원을 헌금해 주셨습니다. 돈을 더 모아 학교 주변 기숙사 부지를 샀습니다. 믿음으로 사고(?)를 쳤지만 솔직히 걱정이 됩니다. 기도하는 중에 이번에는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님께서 연락이 오셨습니다. 온누리교회 북한선교담당 부목사와 통일위원회 소속 당회원들께 학교에 대한 사정과 이야기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재훈 목사님은 당회원 장로님들께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많은 대안학교 중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학교입니다’라고 제가 해야 할 말씀을 다 해주셨습니다.
우리 교단 포도원교회 김문훈 목사님도 교회 건축하시는 성도님을 직접 보내 주셨습니다. 설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직접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처럼 우리 학교는 기적의 학교입니다.
저는 매달 10일 전후 작정 기도를 합니다. 학교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매달 3천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주변의 도움으로 한 달 1천6백만 원은 충당이 됩니다. 나머지 1천 4백만 원은 솔직히 그때그때 하나님께서 채워 주십니다. 그런 생활을 지금 3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그런 식으로 돈이 채워졌습니다. 어떤 달은 통장 잔고가 바닥을 칠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어느 교회 장로님이 전화가 와서 계좌번호를 불러 달라고 하셨는데, 나중에 알아보면 5천만 원의 돈이 입금되기도 했습니다. 그 장로님 부부가 내년에 은퇴를 하는데, 자녀들이 크루즈 여행하라고 준 5천만 원을 저희 학교에 기부한 것입니다. 정말 감사했고, 그런 분들의 정성으로 우리 학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금년 3명의 학생이 졸업을 했습니다. 한명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했고, 다른 한명은 고신대 아동복지학과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최근 미국에 있는 대학에 합격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장대현학교 교육이 미국에도 통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느꼈습니다. 이걸 보면서 교사들도, 아이들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설립된 지 불과 3년째인 우리 학교가 작년에는 대한변협 선정 ‘올해의 학교’에 이름을 올렸고, 미 국무부가 통일 준비를 하는 한국의 교육기관 가운데, 탈북청소년 교육의 모범사례 기관으로 소개하면서 작년 5월3일 미 국무부 고위급 인사인 동아시아 및 태평양 공보담당 월터 더글라스(Walter Douglas) 차관보가 이례적으로 우리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모든 교회들이 이 곳을 통일선교의 현장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기도하면서 학생들이 통일시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일꾼들이 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관심과 기도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신 : 고맙습니다. 정말 기적의 학교 같습니다. 오늘 세분 참석해 주셔서 좋은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세분의 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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