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98주년 3·1절을 맞이했던 지난 수요일 서울 광화문과 서울 시청 앞 일대에서는 촛불과 태극기 집회가 서울뿐 아니라 부산, 광주 ,대구 등 도시 중심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촛불은 18번째, 태극기는 15번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헌재 심판일이 3월 초로 가시화하면서 집회를 주도한 양측 단체에서는 촛불 100만명, 태극기 300만명 총 동원령을 내리고 극심한 대결로 마치 두 기관차가 정면충돌 직전까지 치닫는 지경이다. 촛불측은 ‘기각되면 혁명’, 태극기측은 ‘탄핵되면 내전으로 도로가 피 바닥으로 물 들 것이다’라는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 어차피 정면충돌을 예상되는 판국에 그 어느 단체에도 브레이크를 거는 사람 없이 “될 대로 돼라, 모르겠다”고 아예 손을 놓고 있다. 이게 정당한 법치 민주주의 국가인가? 무슨 어린아이들 전쟁놀이 같다. 이런 판국에 대선 주자들은 국가위기를 진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기고 불을 붙이며 한술 더 뜨고 있다. 이런 지도자들에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맡겨도 되는 것인지 정말 한심하고 불안하다.
그들은 돈 않드는 대선 유세를 즐기고 있다. 이대로 간다고 해도 끝내 헌재 결정에 승복할까 의심스럽다. 과거 건국초기에 ‘신탁과 반탁’으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로 남북이 갈라서는 형국과 닮아 있다.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나라꼴이 이 모양인데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종교개혁 500주년이라는 의미있는 해에 한기총과 한교연은 이미 ‘한총연’으로 합치는 것도 물 건너가는 현상이다. 한국교회가 한번 분열된 이후로 합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더 어렵다는 어느 선진의 말을 새삼 피부에 와 닿는다.
지금 북한은 어떤가?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 독살에 생화학 신경 작용제인 VX가 사용됐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독가스는 1995년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사이비 신흥 종교 단체 옴진리교의 독가스 살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옴진리교 테러 때 13명이 사망하고 6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대낮에 공항에서 독성이 강한 화학무기를 사용한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지목되면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은 깡패 국가’라고 맹비난했다.
남한은 거리에서 촛불과 태극기로 정면충돌하고, 북한은 화학무기로 자기 배다른 형을 독살하는 모습이 조선시대를 연상하게 한다. 그야말로 한반도 전체가 붉은 불가마 솥이 활활 타고 있거나 창세기에 나오는 의인 10명이 없어 유황불에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의 재판이 될까 심히 두렵고 염려스럽다.
 
△작은 교회, 큰 교회 할 것 없이 온 통 싸움판
부산에 있는 어느 작은 교회 권사 몇 명이 필자를 찾아 왔다. 자신들의 교회의 젊은 담임목사에 대한 온갖 불의한 내용을 털어놨다. 담임목사를 불려 “제발 목사, 장로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고, 마음을 비워 교회를 떠나든지 아니면 불평하는 그들에게 설득과 잘못을 빌고 함께 새로 나아가라”고 기도까지 해주면서 인생 선배로서 간절히 부탁을 하고 헤어졌던 것이 2월 하순경의 일이다.
교인이 불과 10여명 정도의 교회가 전세로 있으면서 교회 이전이냐, 그대로 고수하느냐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 양상을 벌리는 작은 교회 내분이 있는가 하면, 1000여명이 모였던 부산의 어느 중형교회에서 장로와 담임목사 간의 갈등으로 노회와 총회에 고소, 고발하고 끝내 교회는 반 토막 나고 권사와 장로들이 집단으로 교회를 떠났지만 담임목사는 건재하게 목회를 하고 있는 교회를 보며 마음 한구석 허전함을 채울 수 없다.
사도바울은 골치 아픈 고린도교회를 향하여 ‘사랑’을 가르쳤다. 성령의 은사들을 소유하는 것보다 사랑을 나타내는 것이 더 훌륭하다며 교회를 향하여 바울파니, 아굴라파니 계파끼리 서로 싸우지 말 것을 간절히 소망했다.
서로 싸우는 것은 결국 폐망의 길로 가는 것이라는 이 평범한 진리 앞에 우리 모두는 멈춰야 할 시점에 왔다. 조국 대한민국에 처해 있는 오늘의 형국은 세익스피어의 햄릿이 한 말을 떠올리게 한다. “사는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나라꼴이나 한국교회도 모두가 닮은 꼴이다. 장로교단이 분열한 1950년 대의 모습을 회상한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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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극복할 대안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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