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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산] 새벽을 깨우는 닭소리가 될 수는 없는가?
2017/01/19 16:0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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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을 깨우는 닭소리와 함께 정유년 새해가 벌써 1월 중순을 넘겼다. 해는 바뀌었지만, 한국사회는 여전히 촛불 민심이 들끓고 있다. 소설보다 혹은 영화보다 더한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밝혀지면서,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라는 자조적인 푸념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푸념 속에는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바로 세워야 한다는 소망이 숨겨져 있다. 바로 세우고자 하는 그 사회는 민주주의가 온전히 실현되는 사회, 정의가 넘치는 사회, 인간으로서 평등한 대접을 받는 사회, 물질적 풍요로움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더 성숙되고 안정된 사회, 온갖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는 사회 등 모든 인류가 지향해온 평화로운 사회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이 실현된 사회란 지상의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하기에 인류는 그 동안 이런 사회를 지상에 실현하기 위해서 피와 땀을 흘려온 것이다. 신자들에게 주어진 삶의 목표인 지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간다는 것, 역시 이런 인류가 보편적으로 지향해온 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에덴의 낙원을 잃어버린 인류에게 복락원에의 꿈은 근원적이고도 본질적인 소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타락한 인간이, 이 꿈을 제대로 이루어 나가려면,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부단한 자기와의 싸움을 계속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하늘의 평화가 가득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 이 땅에 편만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죄를 잉태케 하는 인간의 욕망을 죽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도 갈릴리에서 처음 복음을 선포하면서,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외쳤다. 죄로 인해 잃어버린 낙원을 회복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가는 복음의 첫 선포가 회개라고 하는 것은, 인류가 지향하는 복락원의 꿈을 실현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인간의 죄성에 있음을 잘 드러내고 있는 장면이다.
 한국 사회가 현재 겪고 있는 모씨 패거리들의 국정농단으로 인한 혼란과 고통의 그 근저에도 역시 인간의 욕망에 뿌리를 둔 죄성이 자리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죄성은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발현될 수 있는 요소이기에 이를 사전에 경고하고, 외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느냐 하는 점이다. 즉 깨어 있는 자들의 소리가 살아 있느냐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이런 국정농단이 가능했던 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현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정의롭지 못한 악의 형태들에 대해 무디어졌기 때문이다. 양심이 화인맞아 악을 악으로 보지 못하고, 그 악에 대해 바르게 소리치지 못하는 사회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나가는 소명을 지닌 한국기독교 신자들이 이런 현실적인 악들에 대해 제대로 소리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소리치지 못한 근원적인 이유는 악으로 물들어 가는 한국사회 속에 교회 신자들도 함께 타락해버렸기 때문이다. 한  국가나 민족 그리고 사회가 건강하려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현상을 인식하는 즉시 그것에 경고음을 들려주어야 한다. 교회와 신자는 이런 경고음을 낼 수 있는 광야에서 외치는 선지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와 신자들은 경고음을 낼 수 있는 나팔을 내팽개친 지 오래 되었다. 그래서 오히려 사회가 교회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의 국정농단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죄악의 어둠에 얼마나 깊이 빠져있는지를 실감했다. 그래서 소위 국정농단의 패거리들만을 향해 돌팔매질을 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들만 감옥으로 보낸다고 한국사회가 새로 세워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죄의 밤은 깊어져가고 있었는데도 죄의 어둠을 깨우는 새벽의 닭이 되지 못한 한국교회와 신자들 역시 다 공범자들이다. 이런 현실 인식으로 우리 모두가 정유년 한 해 동안 죄의 어둠을 깨우는 새벽닭이 된다면, 한국사회는 이전보다는 새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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