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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산] 성탄과 별의 형이상학
2016/12/22 15: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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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아들인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전언들이 많았다. 그 중의 하나가 동방의 박사들이 발견하고 따라온 별이다. 마태는 예수 탄생 당시의 상황을 ‘동방박사들이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오랜 인류의 역사 속에 전수된 지상에 탄생하는 한 생명은 하늘의 별 탄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떠올리는 장면이다. 이러한 장면이 가능했던 것은 서양점성술의 시조라 여겨지는 갈데아인이 신바빌로니아제국을 건설하고 점성술을 체계화했기 때문이다. 5천년 전 바빌로니아 제국 시절부터 천체는 신이고, 그 활동이 지상의 모든 것에 영향을 준다는 사상이 존재해왔다. 그래서 별의 모양, 밝기, 자리 등을 고려하여 나라의 안위를 점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그러던 것이 별을 통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운세를 점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어릴 때부터 밤하늘의 별들을 헤아리면서, 나의 별 찾기에 골몰했던 것이다. 그리고 간혹 혜성이 나타났다 사라지면, 이 땅에 위대한 한 인물이 또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현대에 와서 전통적인 점성술은 과학의 발달로 천문학과 헤어지게 되었지만, 천문학의 발전에 점성술은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점성술의 역사는 인간들의 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어떻든 성경에 기록된 사실을 근거로 한다면, 예수의 탄생과 별은 뗄 수 없는 깊은 관계 속에 놓여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예수탄생의 의미를 별과 연관지어 생각해본다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즉 하늘의 별이 이 땅에 온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를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선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점은 별의 존재성이다. 별은 단순히 천체에 존재하는 대상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별의 존재성을 형이상학적 측면에서 바라볼 때, 별은 단순히 천체에 존재하는 하나의 대상으로만 볼 수 없다. 그것은 별은 어둠 속에서만 그 존재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별의 형이상학적 의미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별은 밤에만 그 존재를 이 땅에 드러낸다는 점과 어둠이 깊으면 깊어질수록 별의 존재는 더욱 확실해진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별이 지니는 형이상학적 의미는 어둠으로 상징되는 죄와 악과 대칭되는 지점에 놓이게 된다. 악이 편만하면 할수록 선이 도드라지듯이, 어둠이 짙으면 짙을수록 빛의 표상인 별은 그 존재성이 더욱 선명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별로 이 땅에 탄생한 예수의 진정한 의미를 형이상학적인 차원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가 내재되어 있다. 죄악으로 어둠 속에 묻힌 이 땅에 빛이 되는 별로 이 땅에 옴으로써 어둠을 밀치고 이 땅에 빛을 선사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어둠의 세력에 묻혀있는 인간들은 이 빛을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했으며,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이 빛은 인간 개개인들의 마음 속에 내재한 어둠의 문을 열어야 들어갈 수 있는 빛이기 때문이다. 성탄을 맞는다는 것은 어둠에 사로잡힌 우리의 마음에 이 빛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빛이 들어오면 어둠은 자연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마음의 문을 굳게 잠그고 빛을 거부하고 있는 자들에게 이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빛을 가슴에 간직하는 일은 어둠에 사로잡혔던 자기자신의 존재전환이 이루어져야 하며, 자기를 버리고 십자가를 지는 희생이 뒤따라야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성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화려한 장식의 불빛을 걷어치우고,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빛나는 별을 다는 일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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