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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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에 출장 겸 순례여행을 했다. 이전에는 여름이면 정신없이 본 교회와 이웃교회, 또 강습회 등 집회로 시간을 보냈다. 이젠 어느덧 50대를 훌쩍 지나니 그런 일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좀 더 섬세하고 제대로 된 사역을 위하여 배워야 할 사람들을 만나 실제 삶과 사역의 현장을 보고 느끼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출장순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다만 "인도하심을 따라서..." 라는 마음속 슬로건을 가지고 출발했다.
몇 가지 느슨한 기준을 잡았다. 첫째로 밥은 혼자 안 먹겠다는 다짐을 세웠다. 주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만나게 되는 지인들에게 반드시 밥이라도 대접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동 중에 다음 계획을 잡기위해 잠깐 잠깐 기도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 주님 누구를 만날까요?", " 주님 누구와 함께 식사를 할까요?" , " 주님 그분을 만나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대화를 할까요?" ," 주님 오늘은 어디서 잘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시겠어요?" 그렇게 주님의 인도를 구했다.
월요일 출발하여 토요일 새벽에 도착할 때 까지 4박6일간의 여행 중 한 끼도 혼자 밥 먹지 않았다. 어린 시절 예배당에서 기도하다가 잠자던 추억을 되살려 가능하면 개척교회를 하는 동역자님들의 교육관이나 예배당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노력했다. 손대접으로 애써주신 교회나 벗에게 감사의 표현으로 감사헌금이나 조그만 선물을 드렸다.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만났다. 카페와 밥집,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목양에 본을 보이는 귀한 분, 대학에서 후학들에게 정치외교를 가르치는 선생님, 깊이 있게 성경연구하시는 분, 개척사역을 통해 교회를 세워 가시는 분, 출판을 통해 믿음으로 지식사회를 기경하는 지도자 분, 특별한 기획을 통해 아카데미를 효과적으로 기획운영하는 분, 이 땅을 말씀위에 세우시기 위해 연구원을 섬기시는 분, 한반도 통일을 위해 한 평생을 수고해 오신 분, 부교역자로 수고하시는 후배...
주님과 동행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일을 통해 편협한 생각을 고치거나 비뚤어진 자신의 일상을 돌아 볼 수 있었다. 큰 은혜가 있었다. 출장 순례의 특별한 경험이 컸다. 경건한 삶을 사는 이들과 대화를 하며 친밀감을 키워가다 보면 그 경건의 유익이 대화 하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흘러 들어온다. 믿음의 형제들과 나누는 교제의 유익인 것이다. 출장 순례 중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몇 가지 일이 있었다.
그 첫째는 만남의 순간부터 헤어질 때 까지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가 참 중요했다. 겸손한 질문을 통해 삶과 사역을 배우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기에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로운 질문을 하게 해 달라고 기도 할 수밖에 없었다. 듣는 일보다 말하려는 강한 욕구를 내려놓는 것이 쉽지 않았다.
두 번째는 운전의 어려움이었다. 사실 차 없이 도보로 다니는 즐거움도 꽤 클 것임에는 분명하겠으나 먼 거리를 이동하는 일에 무더위를 극복해 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차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문제는 혼자서 계속 운전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스스로에게 자주 자주 타이른 말이 있었다. '천천히 쉬면서 다니자' 라고 하는 것이었다. 최대한 여유를 가지고 이동하지 않으면 졸음운전이나 피로증가로 인해 사고의 위험이 크기에...
두 번째 출장순례가 크게 기대되는 것은 첫 번째 출장순례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휴가의 계절, 훈련의 계절에 시세를 논하는 글을 쓰도록 기회를 주신 신문사에게도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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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호 목사] 출장순례로 보낸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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