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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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물은 서로 상극이다. 이 상극은 서로 갈등할 수도 있지만 서로 하나가 되어 생명이 될 수도 있다. 식물이나 나무가 자라기 위해서는 햇빛과 물(수분)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그리고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몸에 70%의 물과 36.5도의 체온이 유지되어야 한다. 즉 불과 물이 함께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하고 생명이 자라기 위해서는 불과 물이 필요한 것이다. 이처럼 영적인 생명을 위해서도 불과 물이 필요하다. 그럼 영적인 생명을 위한 불과 물은 무엇일까? 영적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불은 사랑이고, 물은 진리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은 본질이고 진리는 사랑을 담고 있는 그릇인 것이다. 불과 물이 함께 있어야 하듯이 사랑과 진리는 늘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영적인 생명을 위해서 불과 물, 사랑과 진리가 함께 있어야 한다는 말은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어떤 사건을 만나든지 사랑과 선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삶에는 내가 예상치 못하고 상상할 수 없는 의외의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 이 때 서로 충돌하여 걱정과 화로 자신과 타인의 삶을 망가뜨리는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서로 하나가 되어 자신과 타인의 삶을 살리는 생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창세기 9장에 아버지 노아가 포도주를 먹고 취해서 옷을 다 벗고 잠자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 세 아들 중, 함은 아버지를 비난하고 아버지의 하체를 덮어주지 않았다. 함은 아버지를 향한 사랑이 없었으며 아버지에게 선을 행하지도 않았다. 아버지가 깨어난 후 이 아들의 모습을 듣고 난 후 그의 후손은 저주를 받는다. 반면 첫째 셈과 셋째 야벳은 겉옷을 가져가 뒷걸음질하여 아버지의 하체를 덮어주었다. 셈과 야벳은 아버지를 사랑했으며 아버지에게 선을 행했다. 똑같이 아버지가 깨어난 후 셈과 야벳이 아버지를 사랑하고 선을 베푼 모습을 알고 난 노아는 두 아들의 후손을 축복하였다.  
쌀 한 알 속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빛과 쏟아져 내리는 비와 하늘과 땅 속에 숨겨져 있던 온갖 영양분이 들어있다. 그러나 쌀이 쌀로만 있으면 딱딱하고 맛이 없고 소화도 되지 않는다. 이 쌀에 물을 넣고 불을 때서 밥이 되어야만 쌀 속에 있는 생명을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는 것이다. 이 때 쌀에 물을 넣어서 불을 지피고 밥이 될 때까지는 솥에서 부글부글 끓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때 언제 밥이 다 되냐고 뚜껑을 열거나 부글거리는 것이 싫다고 솥을 엎어버리면 쌀이 밥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밥을 할 때 밥이 꿇는다고 뚜껑을 여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삶 속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갑자기 자신이 원치 않는 사건이나 예상 못한 환경에 처하게 되면 걱정하고 분노하며 ‘나는 이해 못하겠다. 힘들다. 답답하다. 화가 난다. 내가 원하는 환경이 아니다. 자존심 상한다.’라고 하면서 자신이 처한 환경을 거부하고 탓하고 충돌하며 관계를 깨뜨리며 주변의 상황을 망가뜨린다. 이것은 마치 쌀이 밥이 되기 위해 끓고 있는데 밥솥을 엎어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얼마나 쉽게, 얼마나 많이 밥솥을 던져버리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마태복음 17장에는 산 밑에서 한 아들이 귀신이 들려서 물에도 넘어지고 불에도 넘어져서 아버지와 주변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내가 원하던 상황과 조건이 아니라고 물불 안 가리고 자기 성질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분노하는 것은 불과 같고,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물과 같다. ‘불’은 서운해 하고 화를 내며, 원망하고 증오하고 미워하며 자신과 주변의 것들은 깨뜨려버리는 것이고 ‘물’은 내 속에 들어와서 나를 두렵고 힘들고 우울함과 절망을 만들면서 내 내면의 힘들을 빼앗아가서 자살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불과 물은 사랑과 진리일 수도 있고 악과 거짓일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람과 사건을 만났을 때 걱정하고 서운해 하고 원망하고 화를 낼 상황에서도 주님의 사랑을 품어 진리대로 선을  행함으로 사랑과 진리가 내 영의 생명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을 돌아보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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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칼럼] 불과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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